현대차(005380)와 제네시스가 24일 인증 중고차 판매를 시작했다.

현대차는 이날 인증 중고차 판매 전용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앱)을 열며 중고차 판매를 개시했다. 견적·계약·배송 등 구매 과정이 100%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소비자가 중고차를 구매하면 경기 용인과 경남 양산에 있는 현대차 인증 중고차 센터에서 출고가 진행된다.

19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에 위치한 ‘현대 인증 중고차 양산센터’에 현대차 인증 중고차가 줄지어 주차돼 있다. /고성민 기자

현대차는 5년·10만㎞ 이내 자사 중고차를 매입해 270여개 항목을 점검한 뒤 판매한다. 진단 결과에 따라 정비나 판금·도장 등 품질 개선을 진행한다. 신차급으로 상품성을 끌어올린다.

현대차는 우선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차만 인증 중고차로 판매하고, 전기차와 수소차는 추후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홍정호 현대차 국내CPO사업실장 상무는 “전동화 차량의 중고 거래 건수가 연간 약 1만2000대에 불과해 데이터가 부족하다”며 “데이터가 확보되는 시점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상용차도 인증 중고차로 판매하지 않는다.

현대차는 중고차 매입도 시작했는데, 개인이 현대차에 중고차를 판매하는 건 현대차·제네시스 신차를 구매할 때만 가능하다. 이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사업조정 권고안에 따른 것이다. 중기부는 작년 4월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허용하며 이같은 제한을 내걸었다.

중소벤처기업부 권고안에 따라 한동안 현대차의 중고차 판매량은 제한돼 있다. 전체 중고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2.9~4.1%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판매가 가능하다. 내년 4월까지는 점유율 2.9%, 내후년 4월까지는 점유율 4.1%를 넘지 않아야 한다. 현대차는 올해 연말까지 두 달여간 5000대 중고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