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지난달 국내 출시한 알파드는 VIP 의전용 고급 미니밴 시장을 공략하는 모델이다. 알파드 개발을 총괄한 요시오카 켄이치 도요타 수석엔지니어는 “미니밴을 고급화하는 것이 아니라 고급 세단을 넓게 사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알파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켄이치 수석엔지니어는 지난달 19~21일 경기 가평에서 열린 알파드 시승 행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단순히 미니밴의 실내를 고급스럽게 꾸민 것이 아니라, 개발 단계에서부터 고급 세단에 필적하는 승차감과 성능을 갖도록 설계했다는 것이다.
알파드는 2002년 1세대 모델이 탄생했다. 국내 출시는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 6월 글로벌 시장에서 최초 공개된 4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 국내에 출시된다.
알파드는 7인승 미니밴으로, 2열에 탑재한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시트가 큰 특징이다. 도요타는 2열 시트 등받이와 암레스트(팔 지지대) 부분에 자사 최초로 저반발 메모리 폼 소재를 도입했다. 몸으로 전달되는 진동을 최소화하는 소재다. 또 하단 쿠션의 우레탄 소재는 체중 압력을 분산해 장거리 이동에서 허리와 하체의 피로도를 줄인다.
켄이치 수석엔지니어는 “운전자에게도 알파드 개발 콘셉트인 ‘쾌적한 이동의 행복’을 선사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2열 시트뿐 아니라) 운전석 시트 형상도 개발 단계에서부터 신경을 썼다”며 “시트가 운전자의 등을 밀어내는 듯 골반을 지지해 운전자가 허리를 바로 세울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이어 “기존 모델보다 운전대의 각도를 4.5도 세워, 운전대를 돌리는 만큼 차가 움직이는 일체감을 구현했다”며 “쇼크 업소버와 타이어 축의 엇갈림을 최소화해 조타 우수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알파드는 2.5리터(ℓ) 하이브리드 동력계를 바탕으로 시스템 총출력 250마력을 발휘한다. 켄이치 수석엔지니어는 “알파드 하이브리드의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9초 전후로, 이전 3세대 알파드와 비교하면 더 높은 출력을 발휘한다”며 “특히 앞뒤 중량 배분을 완벽한 50대 50으로 맞춰 접지력을 높였다”고 했다.
켄이치 수석엔지니어는 “외부 소음을 주파수에 맞춰 차단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러’ 기술을 도입하는 등 노면음과 풍절음을 철저히 억제했다”며 “알파드는 고급 세단에 필적하는 승차감과 성능을 갖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