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비롯한 레저용 차량(RV) 선호도가 날로 높아지면서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량 가운데 RV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RV가 내수 판매 비중 50%에 육박하는 등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3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KG모빌리티(003620)(옛 쌍용자동차), 한국GM, 르노코리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월간 판매 실적을 종합하면 올 8월까지 상용차를 제외한 이들 5개사의 내수 판매량 중 SUV, 소형 픽업트럭 등 RV 비중은 61.1%로 집계됐다. 지난해 RV 비중은 60.5%로 사상 처음으로 연간 60%대에 올라선 바 있다.
반면 세단, 해치백 등 RV가 아닌 비(非)상용차를 아우르는 승용 모델 시장은 현대차 그랜저 등 일부 차종을 제외하곤 RV 인기에 밀리는 분위기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현대차의 전기 세단 아이오닉6는 올해부터 8월까지 7667대 팔려 월평균 1000대를 파는 데 그쳤다. 쏘렌토, 스포티지 등 RV 모델 판매량이 많은 기아의 승용 모델 전체 판매는 지난해보다 2%가 줄었다. 같은 기간 RV 판매는 15.3% 늘었다.
KG모빌리티는 대형 세단 체어맨 단종 이후 승용 모델이 없고, 한국GM도 스파크, 말리부 등 국내 생산하던 승용 모델이 단종된 뒤 올해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 RV 판매에 집중하고 있어 승용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81.8% 급감했다. SM6 등 세단 모델을 일부 보유한 르노코리아 역시 최근에는 QM6, XM3 등 SUV 모델 중심으로 판매하면서 같은 기간 승용 판매량이 48.6% 감소했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RV 판매량이 전체 50%에 육박하는 등 승용을 바짝 추월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8월까지 승용 모델은 9만3458대, RV는 8만1719대 팔렸다. 여전히 승용이 많기는 하나 RV 비중이 2019년 36%에서 올해 47%까지 크게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