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노사가 올해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최종 타결했다. 1987년 현대차 노조가 창립된 이후 처음으로 5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썼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8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자 중 과반이 찬성해 가결됐다고 19일 밝혔다. 전체 조합원 4만4643명 가운데 3만8603명(투표율 86.47%)이 투표했으며, 2만2703명(투표 인원의 58.81%)이 찬성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본사. /현대차 제공

노사의 임단협 합의안은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400% + 1050만원’ 지급 등 내용을 담았다. 기본급 인상폭은 역대 가장 높다. 지난 3월 지급한 특별성과금 400만원 등을 더하면, 성과급 규모도 역대 최고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붕괴에 따른 부품 부족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작년에 이룬 최고의 경영 실적과 올해 사업 목표 초과 달성 격려의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노사 임단협 합의안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원책도 다수 담았다. 현대차는 난임 유급휴가를 기존 3일에서 5일로 늘리고, 난임 수술비를 횟수 제한 없이 회당 실비 10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직원이 출산하면 지급하는 경조금도 기존 100만원에서 첫째 300만원, 둘째 400만원, 셋째 이상 500만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출산 시 회사 바우처몰에서 쓸 수 있는 포인트도 주기로 했다. 첫째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이상 150만원이다.

신규 채용에도 합의했다. 현대차는 작년 임단협 교섭에서 2023년 400명, 2024년 300명을 고용키로 한 데 이어, 이번 교섭에서 2024년 추가 500명, 2025년 300명의 기술직 인원을 채용키로 했다. 전동화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채용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청년 실업 문제를 해소하고 국내 일자리를 적극 창출하기 위해 신규 채용을 추가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