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카를 비롯해 벤츠 레이싱카들의 긴 역사를 CLE 쿠페에 녹여내려 했습니다.”

고든 바그너(55) 메르세데스-벤츠그룹 최고 디자인책임자(CDO)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CLE 쿠페 시승 행사가 열린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에서 조선비즈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고든 바그너 메르세데스-벤츠그룹 최고 디자인책임자(CDO)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CLE 쿠페 시승 행사가 열린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에서 인터뷰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성민 기자

CLE 쿠페는 C클래스 쿠페와 E클래스 쿠페를 대체하는 신차다. 쿠페는 지붕이 날렵하게 떨어지는 유려한 외관을 갖춘 차종을 의미한다.

벤츠는 오는 11월 유럽에서 CLE 쿠페 인도를 시작하고, 국내에 내년 상반기 들여온다. 오픈카 CLE 카브리올레 역시 내년 하반기에 국내 출시된다.

메르세데스-벤츠 CLE 쿠페. /고성민 기자

벤츠는 CLE 쿠페를 ‘욕망에 의해 구현됐다(Shaped by Desire)’고 정의한다. ‘드림카’라고도 수식한다. CLE 쿠페는 2도어 스포츠카로, 실용성보다 디자인에 중점을 둔다. 바그너 CDO는 “쿠페는 가장 아름다운 차종이고, 섹시해야만 한다”며 “벤츠의 아이코닉한 스포츠카들은 긴 후드와 이에 맞춰 뒤쪽에 배치한 좌석, 매끄럽게 이어지는 루프(지붕) 등과 같은 디자인 특성을 갖는다. CLE 쿠페도 아이코닉한 차로서 벤츠 스포츠카 디자인 비율을 따른다”고 말했다.

바그너 CDO는 “S클래스와 같은 리무진을 디자인할 때 ‘존중’이라는 개념에 좀 더 중점을 둔다면, CLE 쿠페와 같은 섹시하면서도 아름다운 차는 ‘사랑’이라는 가치에 더 많은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그는 “CLE 쿠페를 디자인할 때는 특히 자연스러운 끌림을 끌어내려 했다”며 “인간의 몸에서 영감을 받아 자동차 숄더와 후면을 매혹적으로 디자인했다. 복잡하게 여러 요소를 투입하는 것보다 순수하면서 간단하게 만드는 것이 더 어려운 작업”이라고 밝혔다.

고든 바그너 메르세데스-벤츠그룹 최고 디자인책임자(CDO)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CLE 쿠페 시승 행사가 열린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에서 인터뷰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성민 기자

바그너 CDO는 CLE 쿠페의 고속 안정성을 위해 다운포스(Down force·지면을 향해 누르는 힘) 최적화를 중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고속 주행 안정성은 주로 공기 역학과 관련이 있는데, 후면에서 발생하는 다운포스가 안정성을 높여준다”며 “다운포스는 차의 파워를 낮추려고 하기 때문에 항력에는 좋지 않아, 두 가지 요소에서 타협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