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가 올해 말부터 판매할 1톤(t) 액화석유가스(LPG) 트럭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전 LPG 트럭보다 동력 성능과 효율을 개선한 새 트럭은 향후 디젤(경유) 트럭을 대체하게 된다.

2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통계 자료에 따르면 기아는 6월에 봉고3 LPG 모델을 44대 생산했다. 이번 제품은 수량이 적어 판매 전 테스트를 위해 생산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판매 중인 디젤 트럭은 올해 11월에 단종될 예정이다. 현대차(005380)도 기아와 비슷한 시기에 1t LPG 트럭의 생산 및 판매에 들어간다.

기아 봉고3. /기아 제공

현대차와 기아가 디젤 트럭을 단종하는 이유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대기관리권역법)’ 때문이다. 이 법이 시행되면 디젤 차량은 택배용 트럭으로 신규 등록할 수 없게 된다. 택배차로 등록을 못 하면 수요가 크게 줄어든다.

현대차와 기아는 디젤 엔진 대신 LPG 엔진을 새로 개발해 장착하기로 했다. LPG 엔진은 대기오염의 주범인 질소산화물을 디젤보다 현저히 적게 배출한다. 업계는 LPG 엔진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디젤 엔진의 100분의 1수준이라고 설명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까지도 1t LPG 트럭을 생산해 판매했으나 디젤과 비교해 효율이 떨어져 인기가 많지 않았다. 현대차와 기아는 디젤 트럭이 단종되는 만큼 LPG 엔진의 성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LPG 연료를 엔진 실린더 안에 바로 분사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동력성능을 높이기 위해 터보차저도 부착했다.

현재 국내 1t 트럭 시장은 현대차 포터와 기아 봉고가 양분하고 있다. 두 차 모두 디젤과 전기차로만 판매된다. 포터는 올해 7월 누적 기준 6만2021대가 판매됐고, 봉고는 3만9990대가 팔렸다. 이 가운데 디젤 비중은 포터가 69.6%, 봉고는 70.1%다. 전기차 비중이 늘고 있지만, 주행거리가 짧아 여전히 디젤 선호가 높다.

현대차와 기아는 내년부터 디젤 트럭 수요가 줄면 새로운 LPG 트럭이 디젤 수요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