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 싼타페와 기아(000270) 쏘렌토 기본형(최하위 트림)의 가격 차이가 40만원으로 줄었다. 2.5리터(L) 가솔린 터보를 기준으로 쏘렌토가 싼타페보다 40만원 저렴하다. 구형에선 쏘렌토가 253만원 저렴했는데, 쏘렌토가 최저가 트림을 없애는 바람에 가격이 비슷해졌다.

18일 기아에 따르면 신형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쏘렌토는 종전 기본형인 트렌디 트림을 없애고 그보다 한 단계 높은 프레스티지 트림을 기본형으로 삼는다.

기아 쏘렌토. /기아 제공

구형 쏘렌토 가솔린은 트렌디가 3024만원, 프레스티지가 3321만원이었다. 신형은 트렌디가 없고 프레스티지가 기본형이다. 프레스티지의 가격은 3506만원이다. 동일 트림을 기준으로 하면 185만원 올랐는데, 기본형 시작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482만원 올랐다.

앞서 현대차는 신형 풀체인지(완전변경) 싼타페의 가격을 2.5리터 가솔린 터보 기준 269만~336만원 인상했다. 싼타페 기본형 익스클루시브 트림의 가격은 3546만원이 됐는데, 쏘렌토 기본형의 가격이 더 큰 폭으로 인상되자 소비자 사이에선 "싼타페를 밀어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싼타페 디자인은 호불호가 짙어 이런 의구심이 더 커졌다.

현대차 싼타페. /고성민 기자

기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쏘렌토 트렌디 트림의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해 신형 쏘렌토의 기본형을 프레스티지로 정했다"며 "국내 소비자들은 옵션이 풍부한 차를 선호해 트렌디 트림의 판매가 적었다"고 말했다. 이어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종전에도 프레스티지가 기본형이었기 때문에 가솔린·디젤에서도 프레스티지를 기본형으로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은 저가 트림이 사라져 카플레이션(car+inflation·자동차 가격이 오르는 현상을 일컫는 말) 체감이 크다는 반응이 많다. 기아는 작년 출시한 연식변경 스포티지에서도 트렌디 트림을 없애고 프레스티지를 기본형으로 삼았다.

앞서 쉐보레는 2020년에 트레일블레이저를 최저 1995만원(LS 트림)에 출시했다가, 작년에 LS 트림을 삭제하며 그보다 높은 LT 트림을 기본형으로 정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도 작년 9월 SM6의 기본형 SE 트림을 삭제하며 이보다 201만원 비싼 필(Feel)을 기본형으로 조정했다.

신형 쏘렌토는 소비자 관심이 큰 하이브리드 모델을 기준으로 가격이 156만~200만원 올랐다. 하이브리드 2WD(이륜구동)의 친환경차 세제 혜택 후 트림별 가격은 각각 ▲프레스티지 156만원 ▲노블레스 200만원 ▲시그니처 157만원 ▲그래비티 157만원 인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