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012330)는 독일 폭스바겐에 전동화(전기로 움직이는 일) 핵심 부품인 배터리시스템(BSA·Battery System Assembly)를 공급한다고 9일 밝혔다. 폭스바겐은 현대모비스의 BSA를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에 탑재할 예정이다. 계약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수조원대 규모로 알려졌다.
BSA는 배터리가 전기차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배터리팩에 전장품과 BMS(배터리관리시스템·Battery Management System)등을 합친 부품이다. 고용량·고효율 BSA는 전동화 자동차의 품질과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연내 폭스바겐 이사회 승인이 떨어지면 현대모비스는 폭스바겐 스페인 공장 인근에 신규 생산 거점을 마련해 BSA를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한국과 중국, 체코 등에서 BSA 생산 라인을 운영 중인데, 한 곳이 추가로 생기는 셈이다. 미국(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과 인도네시아(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도 BSA 생산 거점을 마련 중이다.
폭스바겐은 스페인 발렌시아 인근 사군트에 2026년부터 가동을 시작하는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전기차 50만대에 공급 가능한 40GWh(기가와트시) 수준의 배터리가 양산된다. 이후 생산 능력을 60GWh로 확대한다.
여기서 만들어진 배터리셀은 현대모비스의 BSA와 결합해 스페인 마르토렐 공장 또는 팜프로나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폭스바겐 소형 전기차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두 공장에서 폭스바겐 ID.2의 세아트 버전인 쿠프라 라발과 ID.2 X 크로스오버, 스코다 엘록 등을 생산하는데,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연간 300만대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