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7세대 쏘나타(LF) 택시(LPG)를 단종하기로 했다. 쏘나타 택시는 전국에 약 2만2000대의 물량이 계약돼 있는데, 현대차는 계약 물량의 약 10%인 2500대만 더 만든 뒤 쏘나타 택시를 생산하지 않을 방침이다.

현대차는 후속 택시 전용 모델 개발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갑자기 생산을 중단하기로 하자 택시 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체재가 마땅히 없는 상황에서 제조사가 일방적으로 제품 생산을 중단하면 더 비싼 차를 사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차 쏘나타 뉴라이즈(7세대) 택시. /현대차 제공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노후화에 따른 구형 부품 공급 부족 등의 이유로 쏘나타 택시를 단종하기로 했다. 쏘나타 택시는 국내 유일 중형세단 택시다. 쏘나타가 단종되면 국내 택시는 그랜저(LPG), 스타리아모빌리티(LPG), 아이오닉5(전기), 기아(000270) K8(LPG), 니로플러스(전기)만 남는다. 르노코리아자동차의 QM6(LPG)는 택시 전용 모델은 아니고, 일반 모델을 택시로 등록해 사용하고 있다. 기아 K5 택시는 2021년 단종됐다.

현대차의 쏘나타 택시 단종 방침에 중형 택시를 살 수 없게 된 택시 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택시 업계는 새 모델을 개발하기 전까지는 계약한 물량을 모두 생산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그랜저 택시. /현대차 제공

자동차 업계는 쏘나타 택시 단종의 이유 중 하나로 저렴한 판매 가격을 꼽는다. 시작가 기준 쏘나타 택시의 판매 가격(2043만원)은 준중형 세단 아반떼 LPi 모델(2099만원)보다 싸다.

현대차가 8세대 쏘나타 LPG차를 택시로 바꿔 출시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 경우 판매 가격이 최소 600만원 오른다. 현대차 측은 "8세대 쏘나타의 택시 모델 출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쏘나타 상위 차종인 그랜저로 바꾸면 비용 부담이 더 커진다. 그랜저 택시의 최저가는 3580만원으로, 7세대 쏘나타 택시보다 약 1500만원 비싸다. 현대차는 차령(차의 나이) 노후화로 택시 교체가 불가피한 소비자에게는 그랜저, 아이오닉5로 전환할 경우 추가 할인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