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Crossover Utility Vehicle)가 국내 신차 시장에서 핵심 차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CUV는 크로스오버(crossover·장르 혼합)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세단과 SUV의 요소를 혼합한 차를 말한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GM 한국사업장 제공

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에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푸조 408, 도요타 크라운 등 CUV 모델이 줄줄이 출시됐다. CUV는 차종마다 특성이 꽤 다른 편이다. 도요타 크라운은 세단에 가깝고,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SUV에 가깝다. 대체로는 전고(차 높이)와 지상고(땅과 자동차 바닥 사이의 거리)가 세단보다 높지만 SUV보다는 낮다. 세단의 장점인 낮은 무게중심, SUV의 장점인 넓은 트렁크 공간을 갖는다.

CUV가 최근 핵심 차종으로 떠오르는 이유는 세단의 인기가 낮아진 것과 연관이 있다. SUV가 세단 점유율을 집어삼키는 가운데, 세단에 익숙한 사람들은 SUV보다 CUV를 좀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현대차(005380)그룹이 2021년에 출시해 인기를 끈 전기차 아이오닉5와 기아(000270) EV6, 제네시스 GV60 등이 대표적인 CUV 디자인 형태다.

푸조 408. /푸조 제공

또 다른 국내 CUV 성공 사례는 트랙스 크로스오버다. GM 한국사업장은 지난달 국내에서 총 4758대를 판매했는데, 이 중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3396대를 차지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덕분에 지난달 GM 한국사업장 판매량은 전년 5월보다 71.8% 늘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 3월말 출시된 쉐보레의 첫 크로스오버 모델로, 회사의 내수 판매를 책임지는 효자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푸조도 국내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핵심 차종으로 지난달 CUV 모델 408을 출시했다. 푸조는 인도·아시아·태평양 지역 가운데 한국에서 가장 먼저 408을 출시하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방한한 린다 잭슨 푸조 최고경영자(CEO)는 "(프랑스에서) 매일 408을 타고 다니는데, 주행감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도요타 크라운. /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도요타도 이달 초 크라운 CUV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크라운은 차체가 세단, CUV, SUV, 왜건 등으로 다양하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이 중 크라운 CUV를 가장 먼저 출시했고, 세단·SUV·왜건 버전의 크라운도 국내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크라운은 일본에서도 CUV가 먼저 출시됐고 세단·SUV·왜건 모델은 아직 소비자 인도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CUV의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