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가 오토랜드화성(화성공장)에서 생산할 신형 픽업트럭의 이름을 ‘타스만(Tasman)’으로 결정했다. 신형 픽업트럭은 국내와 호주 등 오세아니아, 북남미 시장에서 팔릴 예정이다.

8일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따르면 기아는 타스만이라는 상표를 호주와 뉴질랜드, 우루과이, 프랑스 등에 등록했다. 타스만은 17세기에 활동했던 네덜란드 출신의 탐험가 아벌 타스만(Abel Tasman)에서 따온 이름이다. 타스만은 유럽인 중 처음으로 뉴질랜드와 태즈매이니아, 뉴기니를 발견했다. 태즈매이니아섬의 이름도 이 사람에서 따온 것이다.

기아 신형 픽업트럭으로 추정되는 스파이샷. /인터넷 커뮤니티

기아는 지난해 3월 CEO(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2027년까지 2종의 전기 픽업트럭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스만은 이 계획에 포함된 제품으로, 전기차가 아닌 내연기관차로 우선 개발되며 호주와 남미 등 신흥시장을 먼저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 노사는 화성공장에서 타스만으로 추정되는 픽업트럭(프로젝트명: TK1)을 생산한다는 내용을 담은 국내 공장 신차 배정 및 투자 계획을 지난 2월 확정지었다. 내수 판매도 계획하고 있는데, 역시 화성에서 만들어질 예정이다. 최근 위장막을 씌운 스파이샷이 여러 커뮤니티 등에 올라오기도 했다.

타스만은 모하비에 사용 중인 보디 온 프레임 플랫폼을 사용한다. 보디 온 프레임 플랫폼은 강도가 높은 강철 재질의 ‘H’형 뼈대(프레임) 위에 엔진과 변속기 등의 동력계를 얹고, 그 위에 외장을 올리는 구조로 충돌에 강하다.

기아 모하비. /기아 제공

엔진은 2.2L 터보 디젤을 얹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동(전기로 움직이는 것) 모델은 추후에 추가된다. 내년 12월 양산이 목표다.

호주 자동차 전문매체 드라이브닷컴은 현지 관계자를 인용해 타스만이 도요타 하이럭스와 포드 레인저 등과 경쟁하며, 오는 2025년에 출시될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또 해당 매체는 기아가 타스만 개발을 위해 하이럭스와 레인지를 직접 구매해 연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현재 북미 시장 등에서 산타크루즈라는 이름의 픽업트럭을 판매한다. 이 때문에 기아의 새 픽업트럭이 싼타크루즈와 설계 방식 등을 공유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기아는 타스만과 별개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픽업트럭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