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신형 E클래스와 신형 5시리즈로 국내 시장에서 격돌한다. 작년엔 E클래스 판매량이 2만8318대로 1위, 5시리즈가 2만1166대로 2위를 차지했다. E클래스는 7년 만에, 5시리즈는 6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국내 시장에서 맞붙는다.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E클래스(왼쪽)와 BMW 신형 5시리즈(오른쪽). /각 사 제공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올해 10월쯤, 벤츠코리아는 내년 상반기에 신차를 각각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E클래스(위)와 BMW 신형 5시리즈(아래). /각 사 제공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를 비교하면, 차체는 5시리즈가 크다. E클래스는 전장(차 길이) 4949㎜, 전폭(차의 폭) 1880㎜, 전고(차 높이) 1468㎜, 휠베이스(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 사이의 거리) 2961㎜다. 5시리즈는 전장 5060㎜, 전폭 1900㎜, 전고 1515㎜, 휠베이스 2995㎜다. 차가 점점 커지는 추세에 맞춰 둘 다 덩치를 키웠는데, 길이만 놓고 보면 E클래스는 전 모델 대비 9㎜ 길어졌는데, 5시리즈는 97㎜ 길어졌다.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E클래스(왼쪽)와 BMW 신형 5시리즈(오른쪽). /각 사 제공

E클래스와 5시리즈는 둘 다 외관 변화가 크다. E클래스는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과 양쪽 헤드램프를 연결하는 변신을 꾀했다. 그릴 디자인은 전기차 메르세데스-EQ를 연상케 하고, 헤드램프가 얇고 또렷해졌다. 측면은 전반적으로 선이 부드러우며, 플러시 도어 핸들(차에 다가가면 차량 손잡이가 돌출되는 방식)이 매끈한 인상을 완성한다. 리어램프는 트렁크를 좌우로 가로지르며, 벤츠를 상징하는 ‘삼각별’ 무늬가 총 4개가 표출된다.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E클래스(왼쪽)와 BMW 신형 5시리즈(오른쪽). /각 사 제공

5시리즈는 직선적인 디자인을 강조한다. 전면은 키드니 그릴을 감싸는 테두리가 보다 선명해졌다는 인상을 준다. 키드니 그릴을 따라 운전석까지 보닛 라인이 이어져 존재감이 뚜렷하다. 헤드램프 디자인도 곡선이 거의 없는 다각형이다. 루프(지붕)라인이 E클래스보다 완만하게 꺾여 전반적으로 곧은 느낌을 주고, 양쪽 리어램프도 직선 모양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E클래스(위)와 BMW 신형 5시리즈(아래)의 뒷좌석. /각 사 제공

파워트레인(동력계)은 둘 다 내연기관에 마일드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을 넣으며 전기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 출시 파워트레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데, 글로벌 기준으로 보면 E클래스는 가솔린, 디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 구성된다. E200은 최고 출력 204마력,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 7.5초의 성능을 낸다. E350 4매틱(MATIC)은 최고 출력 255마력, E450 4매틱은 최고 출력 375마력이다.

5시리즈는 가솔린과 디젤, PHEV, 순수 전기차로 구성된다. 520i는 최고 출력 208마력, 제로백 7.5초의 성능을 낸다. 530i는 최고 출력 255마력, 540i xDrive는 최고 출력 375마력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E클래스(왼쪽)와 BMW 신형 5시리즈(오른쪽). /각 사 제공

벤츠는 전기차를 메르세데스-EQ 브랜드로 분류해 E클래스에 해당하는 ‘EQE’ 전기차를 출시한 반면, BMW는 5시리즈 라인업에 전기차 ‘i5′를 포함한다. i5는 5시리즈 최초의 전기 모델로 i5 eDrive40과 i5 M60 xDrive 모델로 나뉜다. i5 eDrive40은 최고 출력 340마력, 제로백 6.0초, 주행거리 최대 582㎞(유럽 WLTP 기준)다. i5 M60 xDrive는 최고 출력 601마력, 제로백 3.8초, 주행거리 최대 516㎞다.

경쟁 모델인 벤츠 EQE는 국내 출시 모델인 EQE 350+ 모델 기준 최고 출력 288마력, 제로백 6.4초, 주행거리 최대 471㎞(국내 인증 기준)다. 고성능 메르세데스-AMG EQE는 국내 판매 중인 AMG EQE 53 4매틱+ 기준으로 최고 출력 626마력, 제로백 3.5초, 주행거리 최대 354㎞(국내 인증 기준)의 성능을 발휘한다.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E클래스(위)와 BMW 신형 5시리즈(아래)의 실내. /각 사 제공

신형 E클래스와 신형 5시리즈의 실내를 보면, E클래스는 ‘MBUX 슈퍼스크린’이라고 부르는 광활한 화면을 장착한 점이 차별점이다.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데, 중앙 화면을 조수석까지 확 넓힐 수 있다. 5시리즈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9인치 중앙 화면이 통합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