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는 올해 1분기 매출 23조6907억원, 영업이익 2조874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1%, 영업이익은 78.9% 각각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다. 작년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당기순이익은 2조119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5.3%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12.1%로 글로벌 완성차 기업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기아 본사. /기아 제공

기아는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총 76만8251대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0% 늘었다. 국내에서 전년 대비 16.5% 증가한 14만1740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11.1% 증가한 62만6511대를 팔았다.

국내는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생산 정상화로 카니발, 스포티지, 쏘렌토 등 수요가 높은 레저용 차량(RV)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고, 반도체 부족 영향을 받았던 작년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해외는 공급 개선에 따른 가용 재고 증가가 판매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가 구축되며, 주요 시장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판매량 증감률은 북미 31.8%, 유럽 10.0%, 인도 24.4%, 중국 -37.7%, 러시아 -70.0% 등이다. 인도에선 3교대 전환에 따른 물량 증가, 신형 스포티지·카렌스(인도)의 신차 효과가 나타났다.

매출이 오른 요인은 ▲생산 정상화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 ▲대당 판매가격 상승 ▲우호적 환율 효과 등으로 풀이된다. 매출원가율은 원자재가 인상에 따른 매출원가 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큰 폭의 매출 확대와 환율 효과로 전년 대비 3.1%포인트 개선된 77.3%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재료비 등 각종 비용 확대에도 불구하고 ▲판매 확대 ▲고수익 RV 차종 등 고사양·고가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가격 상승효과 ▲상품성·브랜드력에 기반한 ‘제값 받기’ 정책에 따른 인센티브 절감 등을 통해 전년 대비 78.9% 성장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3.3%포인트 상승한 12.1%를 기록했다.

기아의 1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신차 효과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13만3000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전년 대비 2.3%포인트 상승한 18.1%였다. 친환경차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 7만1000대(전년 대비 40.1% 증가) ▲PHEV 2만1000대(32.8% 증가) ▲전기차 4만1000대(5.7% 감소)를 각각 기록했다.

기아는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심화,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을 예의주시하면서도, 구조적으로 자리매김한 선순환 체계 강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분기가 연간 자동차 판매 사이클의 최성수기에 진입하는 기간인 만큼, 최대 생산을 통해 백오더(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친환경차와 고수익 RV 모델 중심의 판매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수익성 향상의 핵심 역할을 한 미국의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텔루라이드의 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유럽과 인도에서도 스포티지, 셀토스 등 수익성이 높은 SUV 차종 판매 확대에 집중하고, EV6 GT·EV6·EV5(중국) 등 핵심 전기차를 각 시장에 순차적으로 투입해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