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차처럼 각진 외관의 사륜구동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흔히 ‘지프차’라고 부른다. 지프(Jeep)는 스텔란티스 산하 자동차 브랜드인데, 차종을 뜻하는 일반명사로 통한다.
지프가 생산하는 자동차 중에서도 랭글러와 글래디에이터는 특히 오프로드의 아이콘과 같다. 랭글러는 미군 군용차를 기반으로 탄생한 지프의 상징이다. 랭글러는 비포장도로를 헤치는 군용차의 특성을 계승한다. 현재 5세대로 거듭난 랭글러는 여전히 오프로드 성능을 최우선으로 한다. 모노코크 보디(차체와 프레임이 하나로 되어 있는 구조)가 아닌 강철 프레임 위에 차체를 얹는 ‘보디 온 프레임(프레임 보디)’ 구조를 고수한다.
랭글러는 2.0리터 터보차저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한다. 최고 출력 272마력, 최대 토크 40.8㎏·m의 성능을 발휘한다. 오프로드 특화 루비콘과 온로드 주행감을 개선한 오버랜드 모델로 나뉜다.
지프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랭글러 4xe를 2021년 국내에 선보이기도 했다. 2.0 가솔린 터보 엔진과 두 개의 전기 모터, 고압 배터리 팩, 첨단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다. 총 3가지 주행 모드(하이브리드, 일렉트릭, e세이브)를 선택할 수 있다. 전기 모드만으로 약 32㎞를 주행하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59g에 불과하다.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랭글러를 기반으로 제작된 픽업트럭이다. 지프 고유의 디자인과 다용도 적재 공간, 오프로드 주행 성능 등 전통적인 지프의 특징을 공유한다. 국내에 출시된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3.6 모델은 유일한 ‘컨버터블 픽업’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윈드실드(앞 유리)를 빠르고 쉽게 접어 내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세로 약 153㎝, 가로 약 144㎝ 트럭 베드를 갖고 있어 스키나 스노보드 캐리어, 바이크까지 실을 수 있다.
글래디에이터는 상용차로 분류돼 연간 자동차세가 2만8500원으로 낮고, 취득세도 승용차(7%)보다 낮은 5%다. 개별소비세와 교육세는 면제된다.
지프 관계자는 “랭글러와 글래디에이터는 지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오프로드 철학을 반영한다”면서 “시대를 관통하는 아이코닉한 디자인과 탁월한 오프로드 성능,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다양한 주행 및 안전 사양을 갖췄다”고 말했다.
랭글러의 가격은 7710만~8460만원이다. 글래디에이터의 가격은 8130만~851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