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차(005380) 대표이사 사장이 최근 출시한 전기차에 중국 CATL 배터리를 장착하는 것과 관련해 “배터리 공급망 확보의 문제”라고 밝혔다.

장 사장은 30일 개막한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조선비즈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장 사장은 “중국 배터리라고 해서 기술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지금 전기차 경쟁은 배터리 확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여서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장재훈 현대사 대표이사 사장. /박진우 기자

현재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출시한 기아(000270) 니로 EV(전기차)와 이번 모빌리티쇼를 통해 실차를 공개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등에 CATL의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다. 해당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을 사용한 삼원계 리튬 이온 배터리로, 64.8㎾h의 용량으로 완충 시 최대 410㎞를 달릴 수 있다.

또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포터 EV, 기아 봉고 EV에도 CATL의 배터리 장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호주·뉴질랜드에 수출을 예정하고 있는 2.5t(톤) 트럭 마이티에도 CATL 배터리가 장착돼 있는 것이 확인됐다.

수출용 전기 트럭 마이티 일렉트릭에 장착돼 있는 CATL 배터리. /현대차 뉴질랜드 제공

장 사장은 “지금 배터리 회사를 가릴 수 있는 상황 자체가 아니다. 그만큼 배터리 구하는 게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기차 가격을 합리적으로 맞추려면 결국 배터리 회사가 관건인데, CATL 배터리 가격이 저렴한 이유도 있다”라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 사이에선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또 현재 미국 수출 니로 EV에도 CATL 배터리가 장착돼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라 보조금을 100%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장 사장은 “향후 상황들을 더 면밀하게 살펴보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