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최첨단 로보틱스 서비스 개발을 위해 AI(인공지능) 반도체 전문 기업과 협력한다.

현대차∙기아는 24일 의왕연구소에서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상무와 김녹원 딥엑스(DEEPX) 대표이사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로봇 플랫폼용 AI 반도체 탑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상무와 김녹원 딥엑스 대표이사가 24일 의왕연구소에서 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이번 협약은 현대차∙기아의 최첨단 로봇 플랫폼에 딥엑스의 AI 반도체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추진됐다.

딥엑스는 AI 반도체를 설계하는 국내 스타트업으로, AI 모델 추론에 최적화된 NPU(Neural Processing Unit·신경망 처리 장치)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NPU는 딥러닝과 같은 인공신경망 연산에 최적화된 AI 특화 반도체다. 그동안 AI에 폭넓게 쓰인 GPU(Graphics Processing Unit·그래픽 처리 장치)에 비해 NPU는 전력 효율이 우수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배터리로 구동되는 로보틱스 분야에서 핵심 부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기아는 2021년 서비스 로봇 ‘DAL-e(달이)’를 공개하는 등 로보틱스와 AI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자율주행, 얼굴 인식, 실시간 음성 대화 등 기능을 동시에 구현해야 하는 로봇에 NPU를 탑재하면 더 효율적이고 다채로운 서비스 경험을 전달하는 로보틱스 개발이 가능해진다.

이번 협력을 위해 로보틱스랩은 AI 모델과 학습용 데이터셋 등 소프트웨어 기술을 지원하고 딥엑스는 반도체 엔지니어링 샘플과 로봇 탑재를 위한 하드웨어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현대차∙기아는 추후 딥엑스가 설계한 NPU를 검증하고 미래 활용 가능성을 모색할 예정이다.

현동진 상무는 “로보틱스랩의 소프트웨어 기술과 딥엑스의 하드웨어 기술을 결합하면 성능과 가격 면에서 우수한 로보틱스 기반의 AI 서비스 개발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녹원 대표는 “딥엑스의 AI 반도체 양산성을 실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기쁘다”며 “미래 로보틱스 시장을 선도하는 데에 중요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속 협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