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플래그십 세단 G90의 연식변경 모델 ‘2023 G90′을 24일 출시했다. 신형 G90은 국내 최초로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하는 것으로 관심을 모았는데, 실제론 자율주행 기술이 빠졌다. 현대차(005380)그룹 관계자는 “반복 주행 검증과 개발 일정이 추가로 필요해 G90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2023 G90. /제네시스 제공

현대차그룹은 앞선 작년 3월 ‘2022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연말 출시하는 G90에 레벨3 수준의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인 HDP(HDP·Highway Driving Pilot)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G90은 이에 따라 작년 4분기 출시 예정이었는데, HDP 적용 속도를 시속 60㎞에서 80㎞로 상향하기로 하며 올해 상반기로 한 차례 출시가 늦춰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HDP를 탑재하는 G90을 상반기 출시하겠다”고 했는데, 이날 출시한 ‘2023 G90′에 HDP가 빠지며 두 번째 일정 연기가 확인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속도 상향 등 이슈로 추가적인 검토 사항이 많았고, 반복 주행 검증과 개발 일정이 추가로 필요해 자율주행 기술 도입 지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월 출시하는 기아(000270) 전기차 EV9 역시 HDP 도입이 아직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G90에 적용될 예정이었던 레벨3 자율주행 HDP는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운전대를 잡지 않고 시속 80㎞까지 자율주행하는 것을 말한다. 레벨3 자율주행은 차량의 통제권이 운전자에서 자동차로 넘어가는 첫 단계여서 진정한 자율주행의 시작점으로 꼽힌다.

2023 G90. /제네시스 제공

이날 출시된 신형 G90(2023 G90)은 기존 롱휠베이스 모델에만 탑재하던 가솔린 3.5 터보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e-S/C) 엔진을 일반 모델에도 추가했다. 낮은 엔진 회전(rpm) 영역대에서 모터를 통해 압축시킨 공기를 한 번 더 압축해 공급함으로써 3.5 터보 엔진 대비 최대 토크 시점을 앞당긴다. 저∙중속에서 가속과 응답성을 높인다.

신형 G90은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광각 카메라 기반 주차 및 사선 주차 포함) ▲주차 충돌 방지 보조(전/측/후방)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앞좌석 프리 액티브 시트벨트 등 안전∙편의 사양으로 구성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를 기본화했다. 또 엔진 진동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이를 소리로 변환해 더욱 실감 나는 엔진 사운드를 제공하는 ESEV(Engine Sound by Engine Vibration)를 새로 적용했다. 이 옵션은 뱅앤올룹슨 사운드 패키지를 선택할 때 적용된다.

신형 G90의 판매 가격은 일반 모델 9407만원, 롱휠베이스 모델 1억6757만원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G90은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과 첨단 기술이 집약된 플래그십 모델”이라며 “전반적인 상품성 강화를 통해 플래그십으로서의 완성도를 높여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