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공기업부 장관(오른쪽). /SNS 캡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인도네시아와 현지 전기차 생태계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으로 아세안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공기업부 장관은 지난 2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에서 정 회장을 만나 전기차와 배터리 생태계 발전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인도네시아 전통 염색법을 적용해 맞춤형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현대차(005380)는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약 40㎞ 떨어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에 완성차 공장을 완공하는 등 인도네시아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현지 공장에서는 전기차 아이오닉5 등 4종의 차량을 제작하고 있다. 현대차는 연 15만 대인 인도네시아 공장의 생산 규모를 연 25만 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에 내년 양산을 목표로 10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아세안 시장 공략을 목표로 한 인도네시아 배터리 공장에는 총 1조4000억원이 투입됐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으로 아세안을 중심으로 한 전기차 시장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기차 시장은 다른 기업의 신차 출시와 가격 경쟁 본격화가 예상된다”며 “올해 수요자 우위 시장 전환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