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가 전기차 EV9의 실물을 공개했다. EV9은 EV6에 이어 기아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으로 제작한 두 번째 전기차다.
카림 하비브 기아 부사장(기아디자인센터장)은 "EV6가 다이내믹, 남성적, 스포티함이 강조됐다면 EV9은 훨씬 더 명쾌하고 박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느낌에 집중했다"면서 "이를 위해 고유의 직각형 디자인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전면은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과 다양한 조명의 조합으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를 구현했다. 내연기관의 그릴을 대체하는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은 비점등 시 차체와 동일한 색상으로 깔끔한 인상을 주고,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를 작동하면 그릴 위로 여러 개의 조명이 다양한 패턴으로 나타나 운전자를 반긴다. 그릴 양옆에는 여러 개의 작은 정육면체로 구성된 '스몰 큐브 프로젝션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와 별자리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맵 LED DRL(주간주행등)'이 조화를 이룬다.
측면은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지향하는 비율을 구성했다. 펜더·휠 아치·캐릭터 라인은 직선을 기술적으로 배치해 다각형을 형성한다. 부드러운 볼륨감이 느껴지는 차체 면과의 대비를 통해 단단함과 고급스러움을 표현한다. 3열까지 이어지는 낮은 벨트라인과 긴 휠 베이스(자동차의 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 사이의 거리)를 갖췄다.
후면은 차량 가장자리를 따라 위치한 '스타맵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넓은 차폭을 강조하며 전면부와 통일감을 이룬다. 뒷유리 와이퍼는 히든 타입이다.
김택균 기아외장디자인실장 상무는 "디자인 첫 단계에서 플래그십 SUV 차종으로서의 성격을 어떻게 담아낼지가 중요했다"면서 "단단하며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실내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와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를 한데 묶은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최초로 적용했다. 3개의 디스플레이가 매끄럽게 연결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탑승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한다. 운전 중 직관적인 조작이 필요한 미디어 전원과 음량, 공조 온도, 풍량 기능은 센터 페시아에 물리 버튼으로 적용했다.
이민영 기아 넥스트디자인내장팀 팀장은 "사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콘솔에 있던 기존 기능들을 최대한 덜어내고, 이 과정에서 대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면서 "운전 중에 필수로 사용해야 하는 버튼들만 물리적 버튼으로 남겼다"고 설명했다.
EV9에는 기아 최초로 시동 버튼이 통합된 전자식 변속 레버(SBW·Shift by wire)가 적용됐다. 센터 콘솔은 최소화한 버튼 배치로 깔끔한 인상을 주고, 2열 승객을 위한 컵 홀더와 테이블로 활용할 수 있는 서랍형 트레이 등 다양한 수납공간이 적용됐다.
2열은 벤치 시트와 독립형 시트를 선택할 수 있어 다양한 시트 구성이 가능하다. 독립형 시트는 ▲1열과 2열을 휴식 자세로 변형해 탑승객의 편안한 휴식을 돕는 릴랙션 시트 또는 ▲3열을 향해 내측 180도, 측면 도어를 향해 외측 90도 회전해 실내 공간을 혁신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스위블 시트를 선택할 수 있다.
기아는 이달 말 온라인으로 EV9의 세부 상품 정보를 공개하고, 이어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세계 최초로 실차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