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 이사회가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윤경림 사장을 확정한 데 대해, KT의 2대 주주인 현대차(005380)그룹은 “대주주 의견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사를 KT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대주주인 국민연금 쪽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현대차그룹 제공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선출과 같은 논제에서 이사회가 대주주 의사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최근 KT 측에 전달했다.

이는 KT 대표 선임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문제 삼고 있는 국민연금에 힘을 보탠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연금은 KT 지분 10.1%를 보유한 1대 주주이고, 현대차그룹은 KT의 지분 7.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012330)는 작년 9월 미래 모빌리티 분야 협력을 위해 KT와 7500억원 상당의 지분을 맞교환한 바 있다.

KT는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열고 윤 사장의 대표 선임과 관련한 안건을 상정하는데, 주총에서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들의 찬성표가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반대할 경우 현대차그룹도 찬성표를 던지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