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글로벌 럭셔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나라다."

영국 럭셔리 자동차 벤틀리의 애드리안 홀마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8일 서울 강남에서 국내 언론들과 만나 이렇게 말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의 벤틀리 판매가 가장 많았다. 잠재력을 확인했다"라고 했다.

애드리안 홀마크 벤틀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벤틀리 제공

벤틀리는 지난해 한국에서 775대를 판매했다. 한국 진출 이후 최고의 실적을 거둔 셈이다. 아・태 1위이자, 2년 연속 한국 판매 기록을 썼다. 지난해 벤틀리의 아・태 지역 판매량은 2031대로, 한국은 약 38% 비중을 보였다. 글로벌 판매량은 1만5174대로 전년 대비 4% 성장, 역시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홀마크 회장은 "한국에서 역동적인 (시장의) 움직임과 럭셔리카에 대한 사랑을 느꼈다"라며 "(이번 방한은) 한국에서 어떤 더 나은 미래가 있을까를 탐색할 기회였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특히 (자동차) 기술 쪽에서 흥미로운 국가"라며 "한국의 기술 업체와 협력할 마음이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연말이 되기 전에 (한국을) 다시 방문할 것이고 그때는 기술 협력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한국은 우리 미래 기술을 책임지는 나라"라고 밝혔다.

김한준(왼쪽) 벤틀리 서울 대표와 애드리안 홀마크 벤틀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벤틀리 제공

벤틀리 CEO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홀마크 회장 외에도 세일즈·마케팅 총괄, 재무총괄, 연구개발(R&D) 총괄 등 본사 주요 임원이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니코 쿨만 아・태 총괄은 벤틀리의 한국 성공에 대해 "제품 라인업이 시장의 기대와 요구에 잘 맞아떨어지고, 품질에 대한 집중력과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딱 맞는 (벤틀리의) 요소들이 공감을 얻으면서 상호 융합적인 작용이 있었다고 판단한다"라고 했다.

이날 벤틀리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플래그십 전시장 '벤틀리 큐브'를 열었다. 벤틀리 소유주만을 위한 공간이자, 벤틀리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곳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벤틀리 큐브 외관. /벤틀리 제공

벤틀리 큐브는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됐다. 층마다 벤틀리 특성을 살렸다. 가령 3층에는 벤틀리 비스포크(고객 맞춤형) 전담 부서 뮬리너를 경험하는 '바투르 스튜디오 스위트'로 꾸몄다. 동시에 전 세계 18대만 만드는 한정모델 바투르의 쇼카를 전시했다. 2층 커미셔닝 존에서는 소비자가 주문할 차의 색상부터 실내 소재까지 세부 요소를 직접 디자인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4층에는 벤틀리 소유주끼리 모여 친목을 다질 수 있는 라운지가 들어섰다.

이런 콘셉트의 전시장은 한국이 전 세계에서 처음이다. 한국에서의 소비자 반응을 살핀 뒤 해외 시장에도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홀마크 회장은 "서울에 벤틀리 큐브가 가장 먼저 들어선 것은 한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라고 했다.

벤틀리는 뮬리너를 통해 한국 소비자를 위한 '벤틀리 코리안 에디션'도 매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첫 번째 프로젝트로 현대미술가 하태임씨와 협업해 10대의 컨티넨탈 GT 코리안 에디션을 제작, 올해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