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기존 포터로만 대응하던 소형상용차 시장에 스타리아 화물차로 소비자 선택지를 늘린다. 차 뒷부분을 화물차 형태로 바꾸고 전기 동력계를 얹는 스타리아 화물차는 내년 1분기 중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스타리아 화물차는 1열 좌석(운전석, 조수석)만 남기고 뒤쪽은 프레임 형태로 둔다. 여기에 다양한 용도의 적재함을 결합한다. 특수한 장비를 갖춰 여러 용도로 쓸 수 있는 특장화를 하는 것이다.
현대차(005380)는 애초 스타리아를 용도에 맞게 여러 형태로 바꿀 수 있는 목적기반형차(PBV)로 개발했다. 스타리아 화물차는 포터와 함께 현대차의 소형상용차 제품군을 구성하게 된다.
포터는 2027년 이후 시장 판매가 어려운 상황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012년 이후 면제한 소형화물차의 충돌시험을 부활한 데 따른 것이다. 국토부는 총 중량 3.5t(톤) 이하 소형화물차에 대한 자동차안전기준을 국제 기준에 맞추고, 인체상해·문열림·조향장치 변위량(위치변화 정도)·연료장치 누유 등을 따지는 충돌시험을 한다.
기존 포터는 새 규제를 만족하지 못한다. 운전석이 바퀴의 중심보다 앞 쪽에 있는 '캡포워드' 형식이어서다. 같은 형태의 기아(000270) 봉고도 마찬가지다. 이 화물차들은 엔진룸이 운전석 아래에 있고 운전자 다리와 차체 앞부분이 닿는 공간이 좁아 충돌 충격이 운전자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이 때문에 충돌 사망률과 중상률이 일반 승용차의 두배 수준으로 높다.
이에 현대차는 포터의 생산을 종료하거나 안전 규제에 맞게 보강하는 것을 검토 중에 있다. 또 포터를 계승하는 새로운 모델이 개발될 가능성도 있다.
스타리아 화물차는 정부의 새 화물 적재 원칙도 따른다. 기존 소형화물차의 적재함은 사방이 뚫려 있는 개방형이었는데, 앞으로는 택배차처럼 적재함 좌우상하 모두를 막는 폐쇄형으로 바뀐다. 적재 상태가 불량해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스타리아 화물차는 2000년부터 2007년까지 판매된 현대차 리베로와 비슷한 형태일 것으로 예상된다. 리베로도 승합차인 스타렉스를 활용해 만들어졌다. 다만 당시 회전 반경이 포터보다 길고, 적재함 크기도 작아 시장에서 성공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