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작년 전 세계에서 자동차 생산을 5번째로 많이 한 국가로 집계됐다.
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간한 '2022년 세계 자동차 생산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작년 국내에서 총 376만대 자동차를 생산했다. 전년 대비 생산량이 8.5% 늘며 글로벌 순위 5위를 유지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2019년 7위였던 순위는 신속한 공급망 관리와 친환경차 생산 확대 등에 힘입어 2020년 5위로 올라섰고, 2021~2022년에도 5위를 유지하며 선방했다"고 말했다.
작년 전 세계에서 자동차를 가장 많이 생산한 국가는 중국(2702만대)이었다. 내수 회복과 사상 첫 수출 300만대를 돌파하는 비약적 성장을 토대로 14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미국(1002만대), 3위는 일본(783만대)이다. 중국·미국·일본은 부동의 1~3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작년 기준으로 전 세계 전체 자동차 생산의 52.8%를 차지한다.
4위는 인도(546만대)다. 앞서 '전통의 4위' 독일은 2021년 인도·한국에 밀려 6위로 내려앉은 바 있다. 인도는 2020년 339만대, 2021년 440만대, 작년 546만대 등으로 매년 생산량을 100만대씩 늘리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중이다. 인도 자동차 내수 수요가 급증하는 영향으로, 작년 인도 내수 판매는 473만대로 전년 대비 25.7%나 증가했다.
5위는 한국(376만대), 6위는 독일(374만대), 7위는 멕시코(347만대)로 300만대 수준에서 경쟁 중이다. 우리나라는 연초부터 발생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봉쇄로 인한 공급망 차질, 반도체 수급 부족 등 연이은 글로벌 악재로 상반기에 수요 대비 공급이 감소했으나, 하반기 이후 반도체 공급 개선으로 생산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8위는 브라질(237만대), 9위는 스페인(222만대), 10위는 태국(188만대)이었다.
작년 전 세계 자동차 생산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8497만대로 집계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과 반도체 부족 지속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이후 반도체 공급 병목이 완화되며 생산량이 늘었다. 다만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전(2019년 9260만대) 수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
강남훈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팬데믹(대유행) 이후 자국 우선주의는 더욱 강력해지고, 중국·인도·멕시코 등 신흥국들은 풍부한 잠재수요와 정부 지원에 힘입어 전기차 생산의 중심지로 급부상하며 생산점유율을 잠식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생산설비와 숙련 인력, 부품 경쟁력 등 이점을 이용해 국내에 투자했던 다국적 기업들이 대규모 비용이 수반되는 전기차 전환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어 "파견근로 허용, 주 52시간제 유연화 등으로 노동유연성을 확보해 국가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등 전기차 생산 허브로의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