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출력 1020마력,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 2초대 고성능 전기차 테슬라 ‘모델S 플래드’와 ‘모델X 플래드’의 국내 출시가 임박했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국내 사전 예약자 등을 대상으로 다음달 중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모델S 플래드·모델X 플래드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행사를 연다. 테슬라는 작년 5월 모델S 플래드, 작년 7월 모델X 플래드에 대한 국내 배출가스·소음 인증을 각각 마쳐 국내 출시 발판을 마련했다. 배출가스·소음 인증은 신차 출시 이전에 국내에서 반드시 밟아야 하는 절차다.

테슬라 모델X. /테슬라 제공

모델S 플래드와 모델 X 플래드는 전 세계에서 제로백이 가장 빠른 전기차 순위 10위 안에 든다. 1위는 아스파크 아울(1.75초), 2위는 피닌파리나 바티스타(1.86초), 3위는 루시드 에어 사파이어(1.95초), 4위는 리막 네베라(1.97초), 5위는 테슬라 모델S 플래드(2.1초)다. 테슬라 모델X 플래드(2.6초)는 8위다. 포르셰 타이칸 터보S(2.8초)는 11위로 10위권 밖이며, 국산차 중 가장 빠른 기아(000270) EV6 GT(3.5초)는 31위에 머무른다.

플래드는 1987년 개봉한 스타워즈 패러디 영화 ‘스페이스볼스’에서 유래했다. 이 영화는 우주선의 속도를 빛의 속도(Light Speed), 말도 안 되는 속도(Ridiculous Speed), 터무니없는 속도(Ludicrous Speed), 플래드(Plaid Speed)라고 표현한다. 우주선이 가장 빠른 속도로 날아갈 때 주변이 격자(Plaid) 모양처럼 변한다는 의미로 플래드를 최고 속력에 빗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 영화의 광팬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과거 모델S는 가속력을 끌어 올린 루디크러스(Ludicrous) 주행 모드를 탑재한 바 있다.

모델S 플래드는 3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해 최고 출력 1020마력의 성능을 낸다. 최고 속도 322㎞/h, 공차중량 2160㎏,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 483㎞다. 모델X 플래드도 3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해 최고 출력 1020마력의 성능을 낸다. 공차중량은 2460㎏,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478㎞다.

모델S 플래드와 모델 X 플래드는 국내에 출시된 전기차 중 가속력이 가장 빠르다는 점에서 소비자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연기관차로 비교 대상을 넓혀봐도 적수를 찾기가 힘들다. 맥라렌 600LT와 페라리 296 GTS는 제로백이 각각 2.9초, 람보르기니 우라칸 테크니카는 제로백이 3.2초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는데, 최소 1억5000만원은 넘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코리아는 2021년 초 모델S 플래드와 모델X 플래드의 가격을 1억5999만원으로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