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위적인 가격 조정은 없을 것입니다. 제품은 물론, 제품 외적인 서비스 측면에서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는 게 목표입니다."
스웨덴 볼보자동차와 중국 지리자동차가 합작해 만든 신생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지 1년이 지났다. 이 회사의 첫 차 폴스타2는 지난해 2794대를 판매해, 국내 수입 전기차 단일 모델로는 최다 판매(한국수입자동차협회 기준)를 기록했다. 또 진출 첫 해 연간 2000대 이상을 판매한 유일한 회사이기도 하다.
폴스타코리아는 함종성 대표가 이끈다. 80년대생 MZ세대로, 업계 최연소 최고경영자(CEO)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폴스타라는 젊은 브랜드와 어울리는 젊은 감각이 있다고 평가받는 그는,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볼보차 등을 두루 거치며 세일즈(영업)와 마케팅, 신사업 등의 경험을 쌓았다.
폴스타는 모든 판매가 온라인으로만 이뤄진다. 테슬라와 유사한 구조로 볼 수 있지만, 자동차 금융까지 100%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건 폴스타뿐이다. 이는 함 대표가 폭스바겐 재직 당시 온라인 판매를 개발한 경험의 결과다. 함 대표는 "온라인 세일즈(판매)는 간단해 보여도 기존 딜러십 구조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폭스바겐에서 카카오톡과 함께 온라인 세일즈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것이 100% 온라인 판매라는 폴스타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현재 폴스타의 공장은 중국 저장(浙江)성 타이저우(台州)시 루차오(路橋)구에 있다. 이 때문에 폴스타는 출시 전부터 '메이드 인 차이나' 논란이 일었다. 올해 출시될 예정인 폴스타3는 중국 CATL 배터리를 장착할 예정이어서 중국색이 더 강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함 대표는 "폴스타는 개발 및 디자인은 스웨덴이 주도하고, 생산 거점으로 중국이 갖는 이점을 누리고 있는데, 이는 애플 등 다른 글로벌 기업이 취하는 정책과 동일하다"며 "생산국이나 공장과 관계없이 뛰어난 품질의 차를 제조하는 것이 브랜드의 역량이고, 국내 소비자 우려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사전 검수 단계에서 기존 수입차보다 더 높은 수준의 검수 절차를 적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배터리 부분에 대해 함 대표는 "전 세계적인 배터리 가격 급등, 원자재 수급난 등의 문제를 겪으면서 배터리의 안정적인 공급이 기업과 소비자에 모두 중요한 가치가 되고 있다"며 "폴스타는 엄격한 품질 기준을 충족하는 선에서 배터리 공급 업체를 다변화하고 있고, 현재는 CATL과 LG에너지솔루션(373220)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라고 했다.
폴스타코리아는 폴스타2 부분변경 모델에서는 기존대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장착할 예정이다. 함 대표는 "소비자 선호와 국내 기업과의 협업 강화 차원에서 LG에너지솔루션을 탑재한다"라고 했다.
경쟁차로 꼽히는 테슬라를 포함한 전기차는 보조금 규모에 따라 가격 변동이 심하다. 테슬라도 미국에서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을 때는 가격을 인하했다가 다시 포함되자 가격을 슬며시 올렸다. 우리나라도 전기차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는 가격 상한이 지난해 5500만원에서 5700만원으로 오른 상황이다. 많은 제조사가 전기차 기본가격을 200만원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함 대표는 "폴스타2 가격은 보조금과 관계없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며 "단순히 연식 변경에 따른 가격 인상이 아니라 소비자 관점에서 충분히 수긍할 수 있다고 판단할 때만 가격 인상을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폴스타코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가격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지난해 몇 차례 가격 인상 요인에도 지금까지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 가격을 5490만원으로 유지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라고 했다.
국내 전기차 정책이 국산 전기차를 보호하기 위해 수입차에는 다소 차별적으로 짜여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함 대표는 "(차별적인 정책을 이겨내기 위해) 제도나 환경을 초월할 수 있는 압도적인 상품성과 경쟁력을 갖추면 된다"며 "제품과 제품 외적인 서비스 측면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려고 한다. 전기차 보조금 상한선이 5700만원으로 조정되고,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도 나오지만, 폴스타코리아는 가격을 동결하는 한편, 충전 크레딧 제공과 같은 혜택을 늘려 경쟁 우위를 지켜나갈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폴스타는 3000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한다.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대형 SUV 폴스타3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인증 등 출시에 필요한 여러 준비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연내 인도가 이뤄진다면 목표를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게 함 대표 설명이다.
함 대표는 "올해 폴스타코리아는 플래그십 SUV 폴스타3를 통해 고급 대형 전기 SUV 시장에 진출한다"며 "회사 역량을 총동원해 폴스타3가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