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 노동조합이 올해 장기근속자와 정년퇴직자를 해외로 여행 보내달라고 사측에 요구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최근 노보를 통해 “2022년 최대 성과는 3만 조합원의 피와 땀이다. 장기근속자, 정년퇴직자 해외여행(이문화 체험) 등 코로나19로 인해 3년 동안 중단된 각종 행사를 즉각 복원하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만큼 각종 행사를 재개하고 복지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기아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결 기준 영업이익 7조원을 돌파했다.

기아 노동조합 노보 포스터. /기아 노조 제공

기아 노사는 단체협약에 해외여행 등 장기근속자 우대 조항을 두고 있다. 회사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이를 중단하고 200만원 수준의 현금을 제공하는 식으로 대체했다.

현재 기아의 퇴직자 복지 혜택 중 가장 큰 것은 25년 이상 근무하고 퇴직하면 75세까지 3년마다 25% 할인된 가격에 차를 살 수 있는 제도다. 지난해까지 ‘평생 2년마다 30% 할인’이었으나 다소 축소됐다.

현대차(005380)의 경우 20년 이상 근속한 정년퇴직자에 대해 부부동반 해외여행 휴가를 포함해 한 달의 위로휴가를 제공하고 있다. 금 5돈의 공로메달 등도 지급한다. 현금으로 환산하면 140만원 상당이다.

기아의 직원 평균 연봉은 2021년에 이미 1억100만원으로 1억원을 넘었다. 지난해 기본급을 월 9만8000원 인상했고 성과급 2000만원가량을 받은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연봉은 1억원을 한참 웃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