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는 27일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내수 시장을 뚫을 전략이 연내 갖춰지기 쉽지 않다"며 "올해는 최대한 버티고, 연말 출시하는 전기차(OV)로 내년부터 분위기를 반전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은 86조5590억원, 영업이익은 7조233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글로벌시장 판매량은 290만1849대다. 전년 대비 매출은 23.9%, 영업이익은 42.8%, 판매량은 4.5% 각각 증가했다.
반면 중국 판매량은 9만5000대로 전년 대비 38.4% 감소했다.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는 2130만대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는데, 기아의 판매량은 급감했다. 작년 기아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0.4%에 불과하다. 전년(0.6%) 대비 0.2%포인트 줄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중국은 아픈 부분"이라면서 "중국은 EV(전기차)로 가고 있는 시장인데, 기아는 (중국 시장에서) 팔 수 있는 EV가 없고 그동안 판매 채널이 약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팔 물량도 없고 판매 채널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현상 유지만이라도 할 수 있길 바랐지만 작년까지 그러질 못했다"고 짚었다.
주 본부장은 "올해는 스포티지를 투입하고 1선·2선 도시의 딜러 채널을 강화하는 작업을 통해 올해 말부터 나오는 전기차(OV)가 실질적으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면서 "중국 내수시장을 뚫을 전략이 연내 갖춰지기 쉽지 않으나, 고정비를 줄이는 노력을 병행해 올해는 버티고 내년부터 분위기를 반전하겠다"고 했다.
기아는 올해 6월 중국 시장에 전기차 EV6를 투입한다. 기아는 "고성능 GT 모델을 투입해 후광 효과(Halo Effect)를 형성하고, 전동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11월엔 중국 시장 전략 차종인 전기차 OV(프로젝트명)를 출시한다. OV는 저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전기차로 출시 예정이다. 중국 전기차와 경쟁하기 위해 3000만원대 중반 가격을 책정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