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3′가 5~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다. 자동차 업계에선 소니·혼다 합작사의 첫 전기차가 주목된다. ‘플레이스테이션5(플스5)’를 탑재하는 자동차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BMW,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폴스타 등도 참석해 신차와 전동화 전략 등을 내놓는다.

'CES 2023' 개막에 앞서 3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2023 사전 공개(UNVEILED)' 행사에서 각국 미디어 관계자들이 부스를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소니-혼다모빌리티(Sony-Honda Mobility·SHM)는 이번 CES에서 이 회사의 첫 전기차를 콘셉트카로 공개한다. SHM은 혼다와 일본 대표 IT 기업 소니가 손잡고 설립한 합작 회사다. CES에서 공개되는 콘셉트카는 레벨3 자율주행 기술과 소니의 콘솔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5를 탑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6년 양산이 목표다.

소니가 지난 2020년 선보인 비전-S 콘셉트카. 소니는 올해 CES에서 혼다와의 합작 모빌리티 회사 SHM의 첫 전기 콘셉트카를 선보인다. /소니 제공

SHM은 혼다가 전기차의 하드웨어 개발을 담당하고, 소니가 차량 내에서 즐기는 음악, 영화, 게임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을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CES에서 기조연설은 총 8개인데, 이 중 2개를 자동차 기업 수장이 맡는다. 올리버 집세 BMW 회장과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다.

집세 회장은 4일 오후 8시(현지시각)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모빌리티의 미래가 현실과 가상 세계를 어떻게 통합할 수 있는지 얘기하고, BMW가 추구하는 ‘궁극의 디지털 드라이빙 머신’에 대한 비전을 설명한다. BMW는 2025년을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 플랫폼 ‘노이에 클라세(Neue Klasse·뉴 클래스)’를 공개하고,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전기 콘셉트카도 선보일 예정이다.

푸조 인셉션 콘셉트 티저 이미지. /푸조 제공

타바레스 CEO는 5일 오후 2시(현지시각) 최첨단 모빌리티 시대에 대응하는 스텔란티스의 비전에 대해 기조연설한다. 스텔란티스 산하 자동차 브랜드 램(RAM)은 전기 픽업트럭 ‘램 1500 레볼루션’ 콘셉트를 최초로 공개한다. 포드 ‘F-150 라이트닝’, 쉐보레 ‘실버라도EV’와 경쟁하는 모델이다. 자체 측정 기준 최대 800㎞를 주행한다. 2024년 양산 예정이다. 또 푸조는 전기 콘셉트카 ‘인셉션’을 최초로 공개하고, ‘머슬카’의 대명사로 불리는 닷지는 작년 8월 글로벌 공개한 전기 콘셉트카 ‘차저 데이토나 SRT’의 실차를 전시한다.

폭스바겐은 작년 공개한 전기 콘셉트카 ‘ID.에어로’의 양산 버전인 ‘ID.7′을 공개했다. 다만 노란색 디지털 위장막을 입은 모습으로, 전체 디자인은 출시일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ID.7은 77㎾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자체 측정 기준 최대 700㎞를 주행한다.

아우디 홀로라이드. /아우디 제공

ID.7은 폭스바겐 ‘ID.4′와 아우디 ‘Q4 e-트론’처럼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ID.7은 올해 상반기 중 미국과 유럽, 중국에서 우선 출시된다.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는 뒷좌석 승객을 위한 가상현실(VR)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홀로라이드’를 선보인다. 아우디는 연내 유럽에서 VR 엔터테인먼트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벤츠는 5일 오후 12시(현지시각) ‘우리가 원하는 기술(Tech to Desire)’이라는 주제로 테크 컨퍼런스를 갖고 전동화 전략을 발표한다. 볼보는 작년 9월 글로벌 시장에 공개한 전기차 ‘EX90′을, 폴스타는 작년 10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폴스타3′를 각각 전시한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는 이번 CES에 참가하지 않는다. 현대차그룹에선 현대모비스(012330)가 CES에 참가해 전시 부스를 연다. 신개념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모델인 ‘엠비전 TO’와 ‘엠비전 HI’를 처음 공개한다.

HL만도(204320)는 자율주행 전문 자회사 HL클레무브와 함께 CES에 참가한다. HL만도는 사륜 독립 제어 방식으로 구동해 평행(직각) 주차나 제자리 유턴 등을 할 수 있는 ‘일렉트릭 코너 모듈’(e-corner module)을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