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국산차는 현대자동차의 1t 트럭 포터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터는 지난해 총 9만2411대가 팔렸다. 최다 판매 국산차 상위 10종은 모두 현대차와 기아(000270)가 차지했다.

현대차 포터를 기반으로 만든 캠핑카 포레스트. /현대차 제공

3일 각사 판매실적에 따르면 포터 판매량은 전년인 2020년에 비해 0.2% 증가했다. 포터는 대표적인 불경기 차로 분류된다. 경기가 나쁠 수록 판매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좋지 않은 경제 상황이 포터 판매를 촉진했고, 전동화 전환 이후 기존 경유차를 폐차하고, 전기차로 전환하는 사례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위는 기아 쏘렌토가 차지했다. 모두 6만8902대가 판매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1.5% 줄었다. 3위는 6만7030대가 팔린 완전변경 모델 그랜저다. 그랜저는 판매량이 24.8%나 줄었는데, 신형 생산으로 공백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4위는 기아의 1t 트럭 봉고가 차지했다. 전년 대비 8.5% 판매가 늘어난 6만4826대로 포터와 함께 불황차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5위는 국내 유일 미니밴 기아 카니발로 5만9058대가 팔렸으나, 판매량은 전년과 비교해 19.7% 감소했다.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기아 SUV 스포티지. /기아 제공

6위와 7위는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 스포티지가 나란히 올랐다. 각각 5만8743대(전년 대비 17.3% 감소), 5만5394대(전년 대비 39.3% 증가)가 팔렸다. 아반떼와 스포티지는 각 회사의 해외 시장 주력 차종이기도 하다. 특히 스포티지는 유럽 등지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8위는 4만9737대가 팔린 현대차 팰리세이드다. 대형 SUV로서는 유일하게 상위 10종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 감소했다. 9위는 4만8308대의 현대차 쏘나타, 10위는 4만8002대를 기록한 현대차 경형 SUV 캐스퍼가 차지했다.

상위 10종 가운데 현대차는 6종, 기아는 4종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의 내수 점유율은 88.6%를 기록했다.

그래픽=손민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