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차 업계는 ‘다양성’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 최근 몇 년 간 유행처럼 국내 도로를 누비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는 물론, 내연기관과 전기동력을 갖춘 여러 신차를 선보인다.
수입차는 지난해 11월 누적 기준 25만3795대가 팔리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0.6% 늘었다. 1987년 1월 수입차 개방 이후 처음으로 국내 총 등록대수가 300만대를 넘기도 했다. 2015년 이후 매년 20만대 이상 판매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수입차는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기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플래그십 전기 SUV EQS SUV와 로드스터 SL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먼저 EQS SUV는 최대 7명이 탈 수 있는 공간성과 강력한 성능을 내는 전기모터, 4매틱 네바퀴 굴림 시스템, 지능형 오프로드 주행 능력을 조합했다.
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WLTP)으로 최대 600㎞를 주행할 수 있고 400㎾의 출력을 낸다. 네바퀴 굴림 모델의 경우 앞뒤 바퀴에 각각 모터를 넣는다. 12개의 리튬이온배터리 모듈을 탑재한 점도 특징이다.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는 무선업데이트(OTA)를 지원한다.
1952년 첫 선을 보인 이후 70년의 역사를 쌓은 SL은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AMG에 의해 완전히 새로워졌다. AMG는 오리지널 SL 디자인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해석해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결합하는 ‘하이퍼 아날로그’를 구현하고 있다.
짧은 오버행, 날렵한 앞 유리로 SL 특유의 비율을 만들어 냈으며, 21인치 AMG 멀티스포크 경량 알로이 휠로 역동적이고 힘 넘치는 분위기를 낸다. SL 최초로 네바퀴 굴림 시스템을 얹었고, V8 4.0L 바이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 576.6마력과 최대 81.57kgf.m의 토크(순간적으로 낼 수 있는 힘의 크기)를 낸다.
BMW는 올해 상반기에 전기차 iX4와 고성능 M 신차를 국내에 출시한다. 하반기에는 국내 수입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 5시리즈의 완전변경이 예정돼 있다. iX1은 BMW 엔트리 SUV X1의 순수 전기 모델이다. 네바퀴 굴림 시스템을 장착했으며, 통합 전후륜 구동장치에서 최고 313마력을 발휘한다. 최대토크는 50.4kgf.m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 시간은 5.7초다. 5세대 고효율 충전 기술을 도입,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413~438㎞(추정)다.
신형 XM은 창립 50주년을 맞은 BMW 고성능 M이 지난 1978년 출시한 스포츠쿠페 M1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M 전용 모델이다. 최고 653마력, 최대 81.6㎏f·m의 성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 시간은 4.3초다. M 최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는다. 최대 88㎞(WLTP 기준)를 내연기관 사용 없이 최고 시속 140㎞로 달릴 수 있다. 이를 위해 25.7㎾h의 리튬이온배터리를 장착했다.
신형 5시리즈는 하반기에 출시된다. 디자인을 파격적으로 변경하고, 실내에 커브드(휘어진) 디스플레이와 최신 인포테인먼트 등을 적용한다. 7시리즈에서 선보인 최신 기술들도 일부 채용된다. 동력계는 가솔린과 디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순수 전기 등이 준비될 전망이다. 이 중 주력은 2.0L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올린 520i, 530i, 2.0L 4기통 디젤인 520d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순수 전기차 i5는 모터 숫자에 따라 2~3종으로 출시된다. 아직 디자인이 완전히 공개되지 않았다.
아우디의 올해 키워드는 ‘고성능’이다. 출시되는 대부분의 차가 높은 성능을 지녔다. 먼저 S8은 4.0L 가솔린 터보 직분사 엔진 TFSI을 장착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8초에 도달한다. RS3는 동급 최고의 성능과 최적의 드라이빙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
뒷바퀴 두 개의 토크를 각각 제어하는 RS 토크 스플리터를 아우디 최초로 탑재했다. 모터스포츠에서나 볼 수 있는 넓은 차체, RS 스포츠 배기시스템, 버추얼 콕핏 등으로 고성능 분위기를 낸다.
아우디 SQ7은 최고 507마력을 내는 강력한 V8 엔진을 얹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인상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실내에는 스포츠시트, MMI 내비게이션 플러스, 터치 콘트롤, 버추얼 콕핏을 탑재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 시간은 약 4.1초다.
랜드로버는 올해 디펜더 출시 75주년을 맞아 특별한 제품을 공개한다. 신형 디펜더 110 D300 HSE를 기반으로 제작한 이 모델의 가격은 1억3000만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75주년 기념 색상을 입었고, 다양한 내외관 디자인 요소를 담고 있다.
차의 뒤쪽에는 75주년 기념 배지와 특별한 범퍼를 장착했다. 48V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조합한 인제니움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은 최고 300마력, 최대 66.3㎏f·m의 힘을 갖췄다.
디펜더 130은 완전변경 신형으로 찾아온다. 새로운 외장색을 추가했고, 자동차 뒤쪽에 들어간 스페어 휠 커버를 차 색상과 동일하게 꾸민 것이 특징이다. 3열로 이뤄진 실내는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을 확보했다.동시에 3열을 모두 사용했을 때도 최대 389L의 적재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경량 알루미늄 모노코크 구조로 기존 디펜더보다 비틀림 강성이 3배 높아졌다.
전 모델에 전자식 에어서스펜션을 기본 탑재하고 최고 900㎜ 깊이의 강을 건널 수 있다. 국내 출시는 일반 가솔린 모델과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 등 2종을 출시한다. 가격은 1억3000만~1억4000만원대로 예상된다.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브랜드 첫 SUV 폴스타3를 올해 3분기 중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SUV 고유의 특징을 유지하면서도 정밀하고 효과적인 공기역학 구조로 디자인됐다. 낮은 차 높이(1627㎜), 지상고(211㎜)로 대형 SUV임에도 0.29Cd라는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자랑한다. 긴 휠베이스(2985㎜)도 강점이다.
엔비디아의 중앙집중형 컴퓨팅 시스템을 적용했고, 퀄컴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채용했다. 두 개의 전기모터가 합산 489마력을 내며, 85.66㎏f·m의 최대토크를 확보했다. 퍼포먼스팩을 더하면 517마력으로 힘이 오른다. WLTP 기준으로 최대 610㎞를 가는 111㎾h 배터리를 얹었다. 유럽 판매 가격은 8만9900유로(약 1억2100만원)다.
지프와 푸조, DS를 국내에 판매하는 스텔란티스도 올해 꼼꼼한 신차 계획을 세웠다. 먼저 푸조 신형 408은 1480㎜라는 극단적으로 낮은 차체 높이를 가진 패스트백 디자인이다. 2790㎜로 길어진 휠베이스는 넓은 실내 공간에 기여했다. 동력계는 180마력과 225마력으로 이뤄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종과 130마력 가솔린 엔진으로 구성한다. 모두 8단 EAT 변속기를 맞물린다. 순수 전기차 버전도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DS의 플래그십 DS 7은 DS 픽셀 발광다이오드(LED) 비전 3.0 헤드램프가 차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끈다. 여기에 DS 라이드 베일(VEIL) 주간주행등으로 표현력을 높였다. 베일 주간주행등은 33개의 LED로 구성돼 있고, 마치 빛이 차체를 통과하는 것처럼 보이게 설계됐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DS 아이리스(IRIS) 시스템을 채용했다. DS 액티브 스캔 서스펜션, DS 나이트 비전 등 편리하고 안전한 기술도 담았다.
지프의 첫 순수전기차 어벤저도 국내 출시 가능성이 크다. 어벤저는 지난해 9월 2022 파리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돼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과 일본, 한국 등 아시아 판매가 예정돼 있다. 스텔란티스 산하 E 모터스가 출시한 2세대 400V 전기모터를 탑재했고, 최고 154.2마력, 최대 26.51㎏f·m의 힘을 낸다. 새 54㎾h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밀도를 지녀 WLTP 기준으로 400㎞를 달릴 수 있다.
렉서스는 지난해 4월 공개한 첫 전용전기차 RZ 450e를 올해 한국 시장에 투입한다. 앞서 출시한 UX 300e는 유럽과 아시아 시장을 위주로 선보였지만, RZ 450e는 글로벌 전체를 무대로 한다. e-TNGA 플랫폼을 기반 길이 4805㎜, 너비 1895㎜, 높이 1635㎜, 휠베이스 2850㎜의 크기다.
동력계는 71.4㎾h 리튬이온배터리와 2개의 전기모터를 조합한다. 앞바퀴와 뒷바퀴에 각각 201마력, 107마력의 힘을 전달한다. 합산 출력은 총 312마력이다. 최대 44.4㎏f·m의 힘을 지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