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가 유럽에서 약진하고 있다. 올해 유럽 진출 45주년을 맞은 기아는 역대 연간 최다 판매기록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대로라면 처음으로 연간 판매에서 현대차(005380)를 누를 것으로 보인다. 현지 전략차종인 준중형 해치백 씨드와 준중형 스포츠유팅이티차(SUV) 스포티지 등이 이 시장 소비자에 인기를 끈 덕분이다.
16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와 현대차그룹 IR자료 등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11월까지 유럽에서 전년 대비 8.2% 증가한 50만9193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47만7667대를 기록했다. 기아의 올해 성적은 직전 연간 최다 판매였던 2019년 50만2841대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이 올해 다시 쓰인 셈이다.
기아 선전에 힘입어 현대차그룹의 유럽 점유율도 역대 최고치에 달한다. 올해 1~11월 기아 유럽 점유율은 5%로, 지난해 점유율 4.3%를 앞질렀다. 같은 기간 현대차 점유율은 4.7%로,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은 9.7%로 나타났다.
기아는 1977년 유럽에 진출했고, 2006년 슬로바키아 공장을 열어 주력 제품인 씨드와 스포티지 등을 만든다. 씨드의 경우 올해 11월 누적 12만8754대가 팔려,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작년에 기록한 최다 판매(13만4908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지는 올해 11월 누적 판매 13만2115대로, 2016년(13만8734대) 이후 기록 경신을 앞두고 있다.
친환경차 판매도 기아의 판매량 증대에 힘을 더했다. 기아의 유럽 친환경차 판매량은 10만5668대로, 전년 대비 10.35 늘었다. EV6와 니로EV, 쏘울EV 등의 전기차는 지난해와 비교해 19.1% 증가한 6만6363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