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픽업트럭 레인저 랩터가 최근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오프로드 경주인 바하 1000 대회에서 미드사이즈(중형) 화물차 부문 1위를 차지했다. 100년 이상 픽업트럭을 만들어 온 이 분야 강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게 포드 설명이다.
포드에 따르면 레인저 랩터는 이번 대회에서 26시간21분39초라는 완주 기록을 세웠다. 또 일반 연료가 아닌 에탄올과 바이오나프타로 구성한 저탄소 바이오 연료를 사용했다. 포드 측은 “친환경 연료가 자동차 경주를 우승할 정도로 우수한 성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증명한 것”이라며 “험로 주행에도 불구하고, 경기 후 큰 사고나 수리가 없을 정도로 높은 내구성도 보여줬다”라고 했다.
포드가 바하 1000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수차례 우승을 달성한 것이다. 1980~1990년대 포드는 레인저를 앞세워 오프로드 레이서매니 에스케라와 바하 1000 대회에서 6번의 우승을 일궜다.
포드 레인저는 대표 픽업트럭인 F시리즈 만큼 유명 제품으로 이름이 높다. 1987년부터 2004년까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작은 트럭으로, 잠시 단종됐다가 최근 부활해 전 세계 약 180개국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레인저 랩터와 레인저 와일드트랙 등 2종이 출시됐다.
오프로드 성능이 높은 레인저는 개발 과정에서 혹독한 테스트를 거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영하 50℃에서 영상 50℃까지 펼쳐지는 극한의 기후와 고공・고도 테스트가 이뤄진다. 550만㎞에 달하는 장거리 주행 테스트, 내구성 시험 등도 진행된다.
이런 다양한 테스트는 어떤 노면과 주행환경에서도 노멀, 에코(친환경), 견인, 슬리퍼리(Slippery・미끄러운길), 진흙, 모래 등 6가지 운전 모드를 통해 레인저가 최고의 성능을 내는 데 도움을 준다.
plus point
포드 픽업트럭의 역사, 최초 ‘모델 TT’부터 ‘F-750′까지
포드 픽업트럭은 글로벌 베스트셀링카로, F-150의 경우 매년 판매 순위에서 높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자동차 역사에서 포드는 모델T로 대표되는 최초의 대량생산 체제를 떠올리는데, 픽업트럭 역시 포드가 최초로 만든 차종이다. 최초의 픽업트럭은 1917년 차체만 판매됐던 모델 TT다. 이후 최초의 양산형 픽업트럭인 모델 T 런어바웃 픽업보디가 탄생했다. 이 차는 업계 최초로 ‘픽업’이라는 용어를 사용, 차종의 시작을 알렸다.
포드는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선전 당시 미군에 차를 공급하기도 했다. 1차대전 때는 1만2000대의 모델 TT를 지원했다는 기록이 있다. 2차대전 당시에는 민간용 차 생산을 멈추고, 전쟁 지원에 집중했다. 전쟁 이후 포드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실용적 트럭 생산의 필요성을 느꼈고, F시리즈를 만들었다. 1948년 첫 모델 F-1, 1952년 2세대 F시리즈가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포드 F시리즈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모델로, 포드 픽업의 정통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최근 산업 변화로 인한 혁신을 보여주기도 한다. 전기동력계를 얹은 F-150 라이트닝이 대표적이다. 미국에서 출시된 F-150 라이트닝은 수요가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끌고 있다. F시리즈는 차급이 높아질수록 F 뒤에 붙는 숫자도 커진다. 현재 가장 큰 모델은 F-750으로, 포드는 용도에 맞는 풀라인업 픽업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이 시장을 끊임없이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