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그랜저의 7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그랜저’를 14일 출시했다. 7세대 그랜저는 2016년 11월 6세대 그랜저 시판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신형 그랜저는 사전 계약을 공식적으로 진행하지 않았는데, 기존 그랜저 대기 고객의 전환 계약 등을 통해 벌써 계약 대수가 10만9000대에 달한다. 신규 판매는 오는 15일부터 이뤄진다. 현대차는 올해 연말까지 1만1000대, 내년 11만9000대를 인도할 계획이다.

14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 전시된 신형 그랜저의 모습. /고성민 기자

◇미래 지향적 ‘一자’ 램프와 ‘각 그랜저’ 오마주한 디자인

신형 그랜저는 이전 모델 대비 전장(차 길이)이 45㎜ 길어져, 5m를 넘는다. 5035㎜다. 전폭(차의 폭)은 1880㎜, 전고(차 높이)는 1460㎜다. 휠베이스(자동차의 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 사이의 거리)는 2895㎜로 동급 모델 대비 가장 길다.

전면은 ‘一자’ 램프가 가장 눈에 띈다. ‘스타리아’와 ‘아이오닉7′(콘셉트카 세븐)에 적용된 ‘끊김 없이 연결된 수평형 LED 램프(Seamless Horizon Lamp)’를 도입했다. 현대차는 “끊김이 없는 수평형 램프는 기술과 예술의 완벽한 융화로 다듬어진 현대차의 새로운 조명 디자인 특징”이라면서 “밤과 아침을 가르는 새벽의 경계선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고 소개했다. 이 램프는 주간주행등과 차폭등, 방향지시등 역할을 겸한다.

14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 전시된 신형 그랜저의 모습. /고성민 기자

신형 그랜저 내외부는 1세대 ‘각 그랜저’를 오마주하는 디자인을 곳곳에 적용됐다. 각 그랜저에서 가져온 오페라 글래스(2열 창문 뒤 쪽창)는 1세대 그랜저 디자인을 계승한 것으로, 각 그랜저보다 좀 더 넓다. 운전대도 각 그랜저의 향수를 담았다. 운전대의 중심과 원형 모양의 테두리를 잇는 스포크(spoke·바큇살)가 단 하나인 원 스포크 핸들이다. 타이어도 18인치부터 20인치까지 총 5가지 디자인인데, 각 그랜저의 휠 디자인을 모티브로 한 ‘20인치 고휘도 스퍼터링 휠’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측면은 프레임리스 도어(유리창 윗부분에 프레임이 없는 형태)와 차량에 가까이 다가가면 차량 손잡이가 자동으로 돌출되는 ‘플러시 도어 핸들’을 적용한 점이 눈에 띈다. 유리창 프레임과 손잡이가 튀어나오지 않아 매끈한 인상을 준다.

◇300마력 가솔린과 ‘연비 18.0㎞/ℓ’ 하이브리드 등 4가지 엔진

신형 그랜저는 ▲2.5리터(ℓ) GDI 가솔린 ▲3.5리터 GDI 가솔린 ▲3.5리터 LPG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4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14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 전시된 신형 그랜저의 모습. /고성민 기자

기본형인 2.5리터 GDI 가솔린 모델은 최고 출력 198마력, 최대 토크 25.3㎏f·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11.7㎞/ℓ다. 3.5리터 GDI 가솔린 모델은 최고 출력 300마력의 넉넉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대 토크는 36.6㎏f·m, 복합 연비는 10.4㎞/ℓ다. 3.5리터 LPG 모델은 최고 출력 240마력과 32.0㎏f·m의 최대 토크, 7.8km/ℓ의 복합연비를 갖췄다.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복합연비가 18.0㎞/ℓ에 달하며, 최고 출력 180마력, 최대 토크 27.0㎏f·m의 성능을 발휘한다.

그랜저에 적용된 가솔린 엔진은 속도와 분당 회전수(RPM)에 따라 MPI(간접분사) 또는 GDI(직접분사) 방식을 선택해 연료를 최적으로 분사한다. 차량 운전 조건에 맞춰 냉각수온 최적화 제어를 해주는 통합 유량 제어 밸브 기술도 적용됐다.

14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 전시된 신형 그랜저의 모습. /고성민 기자

아울러 신형 그랜저는 카페이와 연계해 세계 최초로 실물 하이패스 카드 없이 유료도로 통행료 결제가 가능한 ‘e hi-pass(하이패스)’를 적용했다. 원격 진단을 통해 고장 상태를 조기에 감지하고, 수집된 데이터에 기반해 신속·정확한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격진단 서비스’를 최초로 도입했다. 무선(OTA·Over-the-Air)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적용 범위를 기존 핵심부품뿐만 아니라 주요 편의 기능까지 대폭 확대했고, 이중 접합 차음 유리, 흡음 타이어, 뒷좌석 리클라이닝 시트, 분리형 카펫 등을 적용했다.

신형 그랜저의 가격은 ▲가솔린 3716만원 ▲하이브리드 4376만원 ▲LPG 3863만원부터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세제 혜택 적용 전 가격으로, 현대차는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를 완료한 이후 하이브리드 모델의 정확한 가격을 공개할 예정이다.

14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 전시된 신형 그랜저의 모습. /고성민 기자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수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신형 그랜저는 36년간 그랜저가 쌓아온 브랜드 헤리티지 위에, 시장의 기대와 예상을 뛰어넘는 첨단 신기술과 디테일을 더한 혁신적인 모델”이라면서 “지금까지의 그랜저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