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중 바퀴가 빠지는 황당한 결함 탓에 출시 2개월 만에 전량 리콜에 들어간 도요타 전기차 'bZ4X'의 문제 발생 원인은 전기차의 높은 토크(회전력)로 파악됐다. 바퀴에 가해지는 전기차 특유의 높은 토크를 고려하지 않아 급가속·급제동·급회전 시 볼트가 헐거워졌다는 것이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는 최근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오는 26일 일본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bZ4X의 판매를 재개한다.
도요타는 지난 4월 bZ4X를 출시했다.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인데, 출시 두 달 만인 6월에 2700여대의 글로벌 리콜을 발표하며 망신을 샀다. 차축과 바퀴를 고정하는 볼트가 느슨해지며 주행 도중 자동차 바퀴가 빠지는 결함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대만에서 1건, 지난 6월 미국에서 2건의 bZ4X 바퀴 빠짐 현상이 신고됐다.
결함의 원인은 볼트의 부적절한 사양과 전기차의 높은 토크를 고려하지 않은 설계로 파악됐다. 아론 파울스 도요타 대변인은 "휠 제조사가 도요타의 사양에 따라 바퀴를 정확하게 만들지 않았고, 바퀴를 차축에 고정하는 볼트에도 별도의 문제가 있었다"고 CNN에 말했다. 볼트의 체결력이 약했고 휠과 볼트가 결합하는 부분의 정렬이 다소 어긋났다는 의미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는 마에다 마사히코 도요타 최고기술책임자(CTO)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결함은 전기차 구동장치에 가해지는 높은 토크를 고려하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면서 "리튬이온배터리를 장착하며 무거워진 전기차의 무게도 문제를 악화하는 데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엑셀을 밟는 순간부터 최대 토크에 도달하기 때문에 바퀴 축을 순간적으로 돌리는 힘이 더 크다.
bZ4X의 바퀴 빠짐은 전기적 결함이 아닌 기계적 결함인데, 토크가 높고 무거운 전기차의 특성이 기계 결함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의미다.
이번 사례는 '품질의 도요타'에 흠집을 낸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전기차 전문지 일렉트렉(Electrek)은 "도요타의 중대한 실수"라면서 "품질에 대해 최고의 명성을 가진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사 도요타가 기본에서 문제를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도요타는 기존 bZ4X 차량의 휠과 볼트를 교체하는 작업을 다음달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마사히코 CTO는 "휠의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제하에 평가를 진행하지 않아, (사전에) bZ4X에서 이 문제를 발견할 수 없었다"면서 "도요타 차량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