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그룹이 2025년까지 현대차·기아가 전 세계에 판매하는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그룹의 소프트웨어 전문사 현대오토에버(307950)의 역할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2020년 그룹 내 IT 계열사 오토에버·엠엔소프트·오트론(반도체 부문 제외)을 흡수합병해 탄생한 IT 서비스 업체로, 기업 정보시스템 구축(SI)과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을 전문으로 한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량에 무선 업데이트(OTA)를 적용하는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자체 차량용 운영체제(OS)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SDV 관련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그룹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해 현대차와 기아(000270)가 기계 부품을 조립해 완성차를 만드는 업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를 생산하도록 기업 체질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것이다.

현대오토에버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모빌진'을 적용해 제작한 차량 모형./현대오토에버 제공

그룹 안팎에서는 현대오토에버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핵심이 모바일 OS인 것처럼, SDV의 핵심은 차량용 OS인데 현대차그룹의 자체 차량용 OS 'ccOS'를 개발하고 있는 계열사가 현대오토에버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제너럴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 르노, 혼다 등은 구글이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OS를 활용하지만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테슬라와 도요타, 폭스바겐은 자체적으로 OS를 개발하고 있다.

OS를 포함한 차량용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진 이유는 미래차 산업이 전동화, 자율주행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동화 전환이 이뤄지면서 전자 구동 시스템과 배터리를 제어하는 전장부품 수가 늘었고, 운전보조시스템(ADAS)이 진화하면서 연산량이 증가해 통합형 OS의 역할이 커졌다.

현대오토에버는 국제표준 소프트웨어 플랫폼 오토스타(BMW·지멘스·보쉬·폭스바겐 등 자동차 개발사가 자동차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개발하기 위해 출범한 개발 파트너십)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모빌진'도 운영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의 모빌진은 현대차의 '그랜저', '아이오닉6′, 제네시스의 'G90′, 'GV60′에 적용됐다.

그래픽=이은현

신윤철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차량용 소프트웨어 부문의 매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현대오토에버가 현대차그룹 내에서 차량용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로서 역할을 맡으면서 정체성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분을 비교적 많이 보유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012330)를 대주주로 두고 있는데 정의선 회장 역시 현대오토에버의 지분 7.33%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