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국내에서 판매 중인 거의 모든 차종의 가격을 인상했다.
26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 따르면, 벤츠는 최근 연식변경 2023년형 모델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에게 인상된 가격으로 신차를 출고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연식변경 모델이 출시되지 않은 C클래스 세단과 전기차 등을 제외하고 A클래스·E클래스·S클래스 세단, GLA·GLB·GLE·GLS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최고급 모델 마이바흐 등 가격이 모두 올랐다. C클래스와 전기차도 조만간 연식변경 모델이 출시되면 가격이 인상될 전망이다.
벤츠는 차종별로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가격을 인상했다. 연식변경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나 풀체인지(완전변경)처럼 대대적인 변화를 주기보다 일부 편의·안전 사양을 추가한 모델을 말한다. 차종별로 옵션이 새로 추가되는 등 상품성 변경 과정이 이뤄졌는데, 이를 고려해도 가격 인상폭이 크다는 지적이다.
우선 국내 판매량이 가장 많은 E클래스 세단은 모델별로 가격이 260만~740만원 뛰었다. E클래스 최저가 모델인 ‘E250 아방가르드’는 6700만원에서 6960만원으로 260만원(3.9%) 올랐고, 주력 모델인 ‘E350 4매틱 AMG라인’은 8920만원에서 9410만원으로 490만원(5.5%) 올랐다. 고성능 모델 ‘AMG E53 4매틱+’는 1억2100만원에서 1억2840만원으로 가격이 740만원(6.1%) 올랐다.
E클래스와 함께 국내 판매량 상당수를 차지하는 S클래스는 600만~1610만원 올랐다. S클래스 최저가 모델인 ‘S350d’는 1억4040만원에서 1억4640만원으로 600만원(4.3%) 올랐고, ‘S500 4매틱’은 1억8300만원에서 1억9910만원으로 1610만원(8.8%) 올랐다.
입문용 세단 ‘A200d’는 4160만원에서 4570만원, SUV ‘GLE 300d 4매틱’은 1억160만원에서 1억950만원, 쿠페형 세단 ‘CLS 300d 4매틱’은 9370만원에서 9840만원 등으로 가격이 각각 올랐다. ‘마이바흐 S580 4매틱’은 2억7160만원에서 2억9360만원이 됐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선 카플레이션(Car+Inflation)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올해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국내 신차(국산차·수입차 포함) 평균 판매가격은 4417만원으로 사상 최초 4000만원을 넘었다. 신차 평균 판매가격은 2019년 3616만원에서 2020년 3949만원, 작년 4417만원으로 매년 급등했다. 고가 차량 판매 비중 확대와 원자잿값 인상으로 인한 자동차 가격 인상이 주원인이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차종별로 다르지만, A클래스 등 콤팩트 세그먼트에선 통합서비스패키지(ISP) 보증 프로그램과 핸즈프리 액세스 등 옵션이, CLS에선 핸즈프리 액세스와 AR(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옵션 등이 각각 포함되며 가격이 인상됐다”면서 “다른 차종들도 고가 옵션이 기본화하며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