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그룹이 충남 태안에서 국내 최대 규모 운전 체험 시설과 주행 시험장을 결합한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개관했다. 현대차그룹은 드라이빙센터 공식 개관을 하루 앞둔 지난 15일, 언론을 대상으로 드라이빙센터 체험 프로그램을 열었다.
센터에서는 다양한 주행 체험은 물론 38도로 기울어진 고속주회로에서 시속 200㎞로 달리는 짜릿한 속도감도 느낄 수 있었다.
HMG 드라이빙센터는 126만㎡(약 38만평) 규모인 한국테크노링 주행시험장 내부에 건립됐다. 현대차그룹은 시험장 부지에 지상 2층, 1만223㎡(약 3092평) 규모의 드라이빙센터 고객 전용 건물을 준공해 운영 중이다. 센터 내 여러 트랙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한국타이어)의 테스트 트랙(시험주행장)이자 현대차그룹의 드라이빙 트랙으로 함께 쓴다.
HMG 드라이빙센터의 코스는 총 8개다. 최고 묘미는 고속으로 드라이빙센터 외곽을 한 바퀴 커다랗게 선회하는 고속주회로다. 직선 주로에서 250㎞/h, 38도로 기울어진 경사 구간에서 200㎞/h의 속도로 주행한다. 직선 주로에선 자동차의 한계 속도를, 경사 구간에선 몸이 기울어지며 엉덩이가 공중에 뜨고 어깨가 땅에 닿을 것처럼 내달리는 독특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다. 고속주회로에선 현대차 ‘아반떼N’이나 기아(000270) ‘스팅어’와 같은 고성능 모델로 주행한다.
오프로드 코스에선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기아 ‘모하비’, 제네시스 ‘GV80′ 등 현대차그룹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들이 경사로와 수로 등 험로를 넘었다. 팰리세이드를 타고 처음 다다른 곳은 70% 경사도의 오르막길 구간이었다. 시트가 뒤쪽으로 기울어지며 시야에 하늘만 보일 정도로 가파른 언덕을 올랐다. 반대로 운전자 시야에서 땅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급경사 내리막길은 경사로저속주행장치를 통해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내려왔다.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처럼 순간 차가 빠르게 내려가 사고가 나는 것 아닐까 걱정했지만 저속주행장치가 스스로 감속하며 안전하게 경사를 내려왔다. 계단식 장애물이 설치된 구간에서는 바퀴 두 개가 공중에 뜬 상태로 사륜구동의 힘으로 험로를 헤치기도 했다. 오프로드 코스는 자갈·모래·수로 등 총 11가지 장애물을 갖췄다.
HMG 드라이빙센터는 3.4㎞, 16개의 코너로 구성된 마른 노면 서킷과 1.6㎞, 11개 코너로 구성된 젖은 노면 서킷, 드리프트·카운터 스티어링 등 고급 운전 기술을 경험하는 젖은 원선회 코스, 슬라럼·짐카나를 체험하는 다목적 주행 코스 등을 갖췄다. 마른 노면과 젖은 노면에서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아 급격히 속도를 끌어올리고, 다시 브레이크를 밟아 급감속하는 제동 코스도 있다.
도로 주행에서 경험할 수 없는 차량의 여러 한계를 시험할 수 있었고, ‘벨로스터N’, 아반떼N, 스팅어, 팰리세이드, ‘EV6′ 등으로 다양한 차종을 경험할 수 있다. HMG 드라이빙센터는 ‘K3 GT’, ‘코나N’, ‘G70′ 등의 차종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6일부터 HMG 드라이빙센터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한다. 기초부터 고성능차 전용, 오프로드, 드리프트, 전기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연간 약 1만5000명이 체험할 수 있는 드라이빙 체험 센터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휴식을 위한 라운지와 이론 교육 후 바로 차량에 탑승할 수 있게끔 스타팅 포인트와 결합된 강의실, 신차와 콘셉트카 전시 공간, 서킷을 게임 형태로 달려볼 수 있는 시뮬레이터 체험 공간도 갖췄다. 전시공간에는 수소 고성능 콘셉트카 ‘N 비전 74′가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