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오는 5일부터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급속 충전소 E-pit(이피트)의 충전요금을 11~17% 인상한다.
2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피트는 최근 회원들에게 "한국전력(015760)의 전기차 충전요금 특례 할인이 종료됨에 따라, 이피트 충전 요금이 9월 5일부로 변경된다"고 공지했다.
이피트 프라임 회원의 급속 충전요금은 ㎾h(킬로와트시)당 기존 265원에서 310원으로 17% 오르고, 일반 회원의 급속 충전요금은 ㎾h당 370원에서 410원으로 11% 오른다. 비회원 급속 충전요금은 ㎾h당 450원에서 500원으로 11% 오른다. 일반 회원이 이피트에서 77.4㎾h 배터리를 탑재한 아이오닉5(롱레인지 모델)를 0%에서 100%까지 완충했을 때를 가정하면, 요금은 기존 2만8638원에서 3만1734원으로 오른다.
이번 충전요금 인상은 한전의 특례 할인 종료에 따른 것이다. 한전은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전기차 충전 시 기본요금 등을 할인해주는 제도를 2017년 시행했는데, 지난 7월 이를 폐지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지난 1일 공공 급속충전기 충전요금을 11~12% 인상했고, 테슬라도 지난달 31일 V3 슈퍼차저 충전 요금을 기존 분당 360원에서 378원으로 올렸다. 다른 민간 충전 사업자들도 전기차 충전 요금을 줄줄이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종마다 다르겠지만, 전기차를 완충하는 데 드는 비용이 통상 2만~3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가격 인상으로 완충 시 충전요금이 2000~4000원 안팎으로 오를 전망이다. 내연기관차보다 여전히 연료비가 저렴하지만, 전기차 차주들 사이에선 전기요금 인상이 이뤄지면서 충전 요금이 또 오르지 않겠느냐는 불안감이 크다.
전기차 충전요금 인상이 이뤄지며 최근 국내에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경제성을 비교하는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전기차의 연료비가 저렴하지만, 차 가격은 더 비싸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자립도가 낮은 유럽은 천연가스 가격 급등과 더불어 전기료 인상이 큰 폭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독일과 프랑스의 경우 연초 대비 전기료가 약 3배 이상 증가해 ㎾h당 0.3유로(약 400원)를 넘어섰다"면서 "전기차 유지비용의 핵심인 전기료의 변동성은 전기차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전기차 소유에 대한 경제성이 당분간 많은 도전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