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21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에서 전기차 콘셉트카 '엑스 스피디움 쿠페(Genesis X Speedium Coupe)'를 전시하며 이 차의 내장 디자인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올해로 71회째를 맞은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는 매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리는 자동차 축제 '몬터레이 카 위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행사다. 클래식카, 콘셉트카, 신차 등이 전시된다. 제네시스는 엑스 스피디움 쿠페의 외장 디자인을 지난 4월 뉴욕 제네시스 하우스에서 먼저 공개한 바 있다.
제네시스는 엑스 스피디움 쿠페의 실내 공간을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했다. '적을수록 좋다(Less is More)'는 제네시스의 환원주의적 디자인 원칙을 적용했다.
내장 디자인 중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특징은 모든 조작계와 디스플레이가 운전자를 감싸는 형태의 칵핏(Cockpit·운전석)이다. 제네시스는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된 칵핏에 곡선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배치했다. 이 클러스터의 그래픽 기반 사용자 인터페이스(GUI)에는 고성능차를 떠올리게 하는 RPM 게이지를 뉴트로 스타일로 재해석한 모터 출력 게이지를 중앙에 위치시켰다. 운전석 오른쪽에 위치한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터치식 UI 디자인으로 차량 시동, 멀티미디어 재생 등 기능을 조작하게끔 했다.
투톤 컬러를 적용한 인테리어는 운전자의 영역을 나머지 영역과 명확하게 구분함으로써 운전 집중도를 끌어올린다. 제네시스는 외장의 '인제 그린' 색상과 조화를 이루는 '파인 그로브 그린' 색상을 운전석에 적용했다. 동승석 등 나머지는 북부 캘리포니아 해안의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색상인 '몬터레이 골드'를 적용, 운전석과 대비를 줬다.
엑스 스피디움 쿠페의 가죽 내장재는 크게 두 가지다. 크로뮴이 아닌 감귤류 열매나 미모사와 같은 식물유래 성분으로 가공한 베지터블 가죽, 가공 과정에서 일반 가죽에 비해 적은 양의 물과 화학 약품을 사용한 뛰어난 통기성의 그레인 가죽이 적용됐다.
카시트 제작 후 남은 가죽은 재활용돼 스티어링 휠의 위빙(Weaving) 패턴 가죽 장식으로 재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