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 컨소시엄이 쌍용차 인수를 위해 3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쌍용차 협력업체(상거래 채권단)에 지급할 회생채권 변제액 규모를 늘리기 위한 것이다.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KG 컨소시엄은 쌍용차 인수 대금을 기존 3355억원에서 300억원 증액하기로 했다. 쌍용차 인수를 위한 마지막 절차인 회생계획안 심리와 결의 관계인 집회는 이달 26일 열리는데, KG 컨소시엄은 관계인 집회에서 상거래 채권자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 300억원을 추가 투입해 회생채권 변제율을 높이기로 했다.

서울 중구 KG타워 앞 전광판에 쌍용자동차의 신차 '토레스' 광고가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앞서 KG 컨소시엄은 인수대금 3355억원을 투입해 금융권 채무와 미납 세금을 우선 상환하고 나머지 금액으로 회생채권을 갚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존 계획에 따르면 회생채권 중 6.8%를 현금 변제하고, 93.2%는 출자 전환한다. 출자 전환 이후 주식 가치를 고려하면 회생채권의 실질 변제율은 약 36.39%다.

쌍용차 협력사 340여개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은 회생채권 변제율이 지나치게 낮다며 회생 계획안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에 대해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법원의 최종 인가를 받을 수 있다. 회생 채권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거래 채권단이 회생계획안에 반대한다면 쌍용차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KG그룹은 3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며 상거래 채권단 설득에 나섰다. 300억원이 추가 납입되면 현금 변제율은 13.9%, 실질 변제율은 41.2%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KG 컨소시엄이 추가 자금 투입 계획을 밝히면서 쌍용차 인수 작업이 성공할 가능성이 커졌다. 상거래 채권단 대표단은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KG그룹의 제안을 수용하고, 회생계획안에 찬성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상거래 채권단은 이달 16일 340여개 협력업체가 참여하는 화상회의를 통해 회생계획안 찬반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쌍용차는 상거래 채권단의 입장이 결정되면 추가 투자 내용이 반영된 회생계획안 수정안을 법원에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