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115160) 자회사 휴맥스모빌리티가 인천국제공항 카셰어링 서비스 운영사업권을 따내며 쏘카와 그린카를 추격한다.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휴맥스모빌리티의 카셰어링 브랜드 피플카는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카셰어링 서비스 운영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피플카는 2년 계약으로 총 1억3200만원(연간 6600만원)을 지불,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의 지정 주차면 총 20개를 2년간 임차하기로 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처음으로 카셰어링 서비스 운영사업자를 모집했다. 이전까지 인천공항 주차장이 카셰어링 기업에 직접 허락된 적은 없었다.
쏘카는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에서 '부름 서비스'로만 카셰어링 사업을 하고 있다. 고객이 인천공항에서 카셰어링을 신청하면, 인천공항 주차장이 아닌 주변 다른 차고지에 주차된 차량을 공항으로 탁송해주는 방식이다. 고객은 기본 대여료에 탁송 요금 9900~1만9900원을 추가 지불한다. 롯데렌탈(089860)의 자회사 그린카는 제1여객터미널에서만 카셰어링 사업을 한다. 롯데렌터카가 확보한 주차구역 중 2면을 빌려 쓰고 있다.
최초로 인천공항 주차장이 카셰어링 기업에 열린 이번 입찰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기대만큼 흥행하지 못했다. 지난 4월 최초 공고에서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고, 지난 5월 재공고에서 피플카가 단독 입찰하며 사업권을 따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상징성으로 이번 사업의 흥행을 기대했는데, 유찰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의 인기가 저조한 이유는 국제공항의 특수성 때문으로 파악됐다. 인천공항은 대형 교통인프라로 연간 이용객이 수천만명에 달하지만, 국제선만 운영하다 보니 이용객들은 출국을 위해 공항으로 편도 이동하거나, 귀국해 집까지 편도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김포공항 등 국내선 이용객들이 공항에서 차를 빌려 여행을 떠나는 것과 사뭇 다르다.
인천공항 카셰어링 주차면을 편도 고객 맞춤으로 운영하는 방법이 있지만, 현행법 때문에 쉽지 않다. 카셰어링 기업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의 적용을 받아, 지정 차고지를 벗어난 곳에 15일 넘게 주차할 수 없다. 인천공항을 편도로 떠난 카셰어링 차는 탁송 기사가 운전해 공항 주차장으로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비용을 소비자가 지불하면 이용률이 낮아지고, 기업이 부담하면 적자 사업이 된다. 현재는 대부분 소비자가 부담하는 구조다. 쏘카로 인천공항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편도 운행하면 기본 대여료에 편도 운행 추가요금 5만5000원을 더 내야 한다. 그린카는 해당 구간 편도 추가요금이 4만8000원이다.
반면 피플카는 쏘카와 그린카를 추격하는 기업 입장에서 인천공항을 바탕으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이 사업권을 따낸 것으로 보인다. 피플카는 인천공항 주차장에 편도형 카셰어링 서비스 '리턴프리'를 도입했는데, 편도 이용에 대한 추가요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기본 이용 요금은 1분당 250원이다. 인천공항에서 여의도까지 1시간 차를 빌릴 경우 1만5000원(60분)에 통행료 6600원을 더해 대여료가 약 2만1600원이다. 편도 추가요금이 없어 택시비(약 5만원)보다 저렴하다.
휴맥스는 과거 국내 셋톱박스 1위 기업으로, 최근엔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신을 꿈꾸고 있어 주목된다. 셋톱박스 사업이 정체기에 진입하자 미래 성장 동력으로 모빌리티를 점찍었다. 2019년 주차장 운영사 1위 기업 하이파킹을 인수했고 2020년 피플카를 인수했다. 같은해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해 계열사 휴맥스EV를 설립했고, 작년엔 주차장 운영사 2위 기업 AJ파크도 인수했다. 키움증권이 올해 초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국내 카셰어링 점유율은 작년 3분기 기준 쏘카 59%, 그린카 32%, 피플카 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