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던 차량 공유 업체 우버가 서비스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경제 활동이 재개되는 가운데 여행 수요도 늘어나면서 차량 호출, 배달 서비스 사용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우버테크놀로지는 2일(현지 시각), 올해 2분기(4~6월) 매출액이 81억달러(약 10조6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데 이어 2분기에도 큰 폭의 매출 증가세가 지속됐다. 2분기에 26억달러의 순손실이 났지만, 우버 측은 부정적인 결과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1분기(59억달러)보다 손실 규모가 줄었고, 손실 상당 부분이 투자와 지분 평가로 발생했다는 것이다.

우버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미국 주식시장에서 우버 주가는 15% 넘게 상승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가 실적을 발표한 이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트레이딩룸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연합뉴스

우버는 사업 분야를 다각화하는 가운데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우버는 지난해 화물운송 소프트웨어 업체 트랜스플레이스를 인수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는 "우버 플랫폼을 사용하는 이용자 수와 이들의 이용 금액이 모두 기록적인 수준으로 늘었다"며 "주문형 운송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버에 따르면 월간 1억2200만명이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세계적인 물가 상승으로 가계의 소비가 줄고 있지만, 차량 공유와 배달 서비스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던 차량 공유 업체가 기지개를 켜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우버와 같은 플랫폼을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심야 시간(밤 10시~다음날 새벽 2시)에 택시를 잡지 못하는 '택시 대란'이 지속되자 정부가 과거에 퇴출시켰던 타다·우버 같은 플랫폼 사업자를 다시 시장에 끌어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선 것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심야 택시 대란을 해결할 수 있는 구상을 밝히면서 "가장 먼저 탄력요금제를 도입하고 개인택시 부제 해제와 강제 배차 등 강도 높은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장관은 "이런 대책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우버를 허용하는 등 택시 외 서비스 형태에 대한 규제를 풀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우버는 지난 2013년 택시 면허 없이 승객을 태우고 요금을 받을 수 있는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엑스'를 시작했지만, 택시 업계가 반발하자 서울시가 우버를 '불법 콜택시'로 규정했다. 우버는 2015년에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코로나 이후 심야 택시 대란이 심화되고 있다./조선일보 DB

2018년에는 렌터카를 이용한 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가 등장했지만, 업계 반발이 이어지자 정치권은 '타다 금지법'을 만들어 사업을 막았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여객자동차법은 타다·우버 등 플랫폼 업체의 단거리 시내 차량·승차 공유 사업을 불허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찍이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했던 우버와 타다 같은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가 활성화됐다면 지금처럼 심각한 택시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우리나라도 결국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