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이 한국을 방문한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이 친환경에서 첨단 미래 분야로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2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조코위 대통령과 별도 면담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이 정 회장과 별도로 면담한 것은 인도네시아가 현대차그룹과 미래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면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조코위 대통령과 현대차그룹의 인간 중심의 스마트시티 비전과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공유하고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고 현대차그룹은 밝혔다.
현대차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등 인도네시아 친환경 모빌리티 성장에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며 인도네시아 신행정수도 건설과정에서도 현대차그룹이 클린 모빌리티 등 중요한 솔루션 제공의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 국토 균형 발전과 수도인 자카르타의 인구 과밀 등을 해결하기 위해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으로 수도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신수도는 스마트시티로 건설될 예정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완성차와 건설, 물류, 로봇, AAM(미래항공모빌리티), 친환경을 아우르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이 친환경에서 첨단 미래 분야로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정 회장은 또 오는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 행사에 제네시스 G80 전기차와 아이오닉5가 공식 의전 차량으로 선정된 것에 대해 조코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고, 인도네시아에서 전동화가 가속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2030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로서 부산이 갖고 있는 경쟁력과 강점을 설명하며, 인도네시아의 지지를 요청했다.
이날 루훗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등 조코위 대통령 수행 방한단은 현대차·기아 남양기술연구소를 방문했다. 방한단은 현대차그룹의 스마트시티 비전에 대한 영상과 발표를 듣고, 현대차그룹의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시연을 참관했다. 이어 레벨4 자율주행 쏠라티 로보셔틀을 시승하고,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의 수소충전 시연과 수소전기차 넥쏘, 수소전기버스, 수소청소차 등을 둘러봤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준공된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전기차를 포함한 다양한 제품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을 선도하는 한편, 인도네시아가 아세안 자동차 수출의 허브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현지 제조업체에 부품 수입관세와 사치세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정부에서 사용하는 차량도 2021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1만대 이상, 총 13만여대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총 자동차 판매량 중 순수 전기차 비중을 20%로 늘리고, 2050년부터는 전기차에 한해서만 판매를 허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