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의 두 번째 전용 플랫폼 전기차 '아이오닉 6′가 처음 공개됐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524㎞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 세단으로, 올해 9월 5500만~6500만원에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아이오닉 6 실물을 처음 공개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아이오닉 6는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하고 전용 전기차 분야의 글로벌 선두가 되기 위한 현대차 전략의 주요한 이정표"라며 "아이오닉 6는 전기차의 이동 경험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오닉 6는 먼저 나온 '아이오닉 5′와 비슷한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는데, 주행거리는 훨씬 길어졌다. 아이오닉 6는 77.4㎾h 배터리가 장착된 롱레인지와 53.0㎾h 배터리가 탑재된 스탠다드 두 가지 모델이 나오는데, 롱레인지 후륜구동 모델의 경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524㎞를 달릴 수 있다. 또 아이오닉 6가 기록한 최고 전기소비효율(전비)은 6.2㎞/㎾h로, 지금까지 출시된 전기차 중 세계 최고 수준이다.
현대차는 "최저 공력 계수와 구동모터·배터리 제어 효율 최적화 등을 통해 주행 가능 거리를 크게 늘렸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아이오닉 6는 유선형 실루엣과 함께 공력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리어 스포일러, 외장형 액티브 에어 플랩, 휠 에어커튼, 휠 갭 리듀서, 박리 트랩, 휠 디플렉터, 언더커버 형상 최적화 등의 기술을 대거 적용해 현대차에서 가장 뛰어난 공기저항계수 0.21을 달성했다.
후륜에 기본 탑재되는 모터는 최대 출력 168㎾, 최대 토크 350Nm이며 트림에 따라 74㎾ 전륜 모터를 추가해 사륜구동 방식도 선택할 수 있다. 사륜 구동 방식을 선택하면 최대 239㎾ 출력과 605Nm 토크를 기반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h까지 도달하는 데 5.1초가 걸린다.
아이오닉 6 차 길이(전장)는 4855㎜로, '그랜저'(4990㎜)보다 짧은데,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축거)는 2950㎜로 그랜저(2885㎜)보다 더 길다. 현대차는 "내장과 외장 디자인을 함께 고려하면서 유선형의 디자인과 연계해 실내 공간의 시작점을 최대한 앞으로 당김으로써 실내 공간을 확보하고, 탑승자를 위한 충분한 레그룸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이오닉 6의 높이는 1495㎜, 폭은 1880㎜다.
아이오닉 6는 800V 초급속 충전 인프라는 물론 일반 400V 충전기 사용도 가능하다. 800V 초급속 충전 시 18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고, 전기차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면 자동으로 인증과 결제가 이뤄져 바로 충전할 수 있는 'PnC'(Plug and Charge)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또 차량 외부로 220V 일반 전원을 공급해주는 V2L 기능을 통해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력과 유사한 수준인 3.52kVA의 소비전력을 제공한다. 뒷좌석 시트 하단에 있는 실내 V2L 포트 또는 충전구에 V2L 커넥터를 연결하면 차량 내∙외부에서 전자기기나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에 처음으로 EV 성능 튠업 기술을 적용했다. EV 성능 튠업은 차량 내 12.3인치 디스플레이에서 운전자가 자신에게 맞는 성능과 운전감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로, 출력(3단계), 가속민감도(3단계), 스티어링(2단계), 사륜 구동방식(3단계)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낮은 속도로 주행해야 하는 주차장을 이동할 때 스티어링 감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모터 출력을 낮게 조절할 수 있다. 현대차는 "EV 성능 튠업 기능은 개인화되고 차별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핵심 요소"라고 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 최초로 기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한정됐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Over-the-Air) 적용 범위를 전기차 통합 제어 장치, 서스펜션, 브레이크, 스티어링 휠, 에어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으로 확대했다. 운전자는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지 않고도 최신 기능이 반영된 자동차를 운영할 수 있다.
현대차는 3분기부터 아이오닉 6 생산을 시작해 국내와 유럽 일부 지역에서 올해 판매를 시작하고, 북미 지역은 2023년 판매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