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를 시도했지만 인수 대금을 기한 내에 납입하지 못하면서 매각이 무산된 에디슨모터스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 지분 매각에 나선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12일 “케이알앤파트너스와 매각 자문 계약을 체결하고, 프라이빗딜(비공개매각)로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연선옥 기자

에디슨모터스는 현재 모회사 에너지솔루션즈가 82.3%,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2.6%, 에너지솔루션즈가 쌍용차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인수한 에디슨EV(스마트솔루션즈로 사명 변경)가 10.7% 지분을 각각 갖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우리사주조합 등이 보유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재무적 투자자(FI)에게 지분 일부를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관계사인 에디슨EV는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지고 상장폐지 기로에 놓여 있다. 외부감사인인 삼화회계법인은 에디슨EV의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에서 “유동성 확보 계획에 대한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며 ‘감사의견 거절’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본부는 에디슨EV의 주권 매매를 정지시켰다. 또 채권자 8명이 “에디슨EV로부터 36억원을 못 받았다”며 수원지방법원에 파산 선고를 요청하기도 했다. 채권자들이 이후 파산신청을 취하했지만, 회사의 현금 유동성은 넉넉하지 못한 상황이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다 보니, 외부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분 일부를 재무적 투자자(FI)에게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려고 한다”며 “어떤 지분을 얼마나 매각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는데, 경영권을 넘기는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 경영권을 지키는 선에서 지분 일부를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10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인수계약을 맺었으나, 에디슨모터스는 인수 잔금 2743억원을 납입하지 못했다.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잔금을 입금하지 않자 인수계약을 해제하고 재매각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