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노동조합에 기본급 8만9000원(3.9%) 인상과 경영 성과급 200%+350만원 등을 담은 제시안을 내놨다. 그러나 노조 측이 거부하면서 타결에는 실패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측은 이날 울산공장에서 열린 13차 교섭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임금성 안을 제시했다. 이는 회사가 올해 교섭에서 처음 제시한 임금 인상안이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 모습./뉴스1

사측은 임단협 협상 체결일 즉시 경영 성과급 50%와 350만원을 지급하고 나머지 150%는 연말에 주는 조건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본급 인상과 경영 성과급 외에도 하반기 목표달성 격려금 50%를 임단협 협상 체결일 즉시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만족할 만한 수준의 안이 아니라고 보고 추가 제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이날 저녁 추가 집중교섭을 한 뒤 7일 다시 본교섭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6만52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수당 현실화 등을 요구한 상태다. 그밖에 신규 인원 충원, 고용 안정, 임금피크제 폐지, 미래차 산업 관련 국내 공장 신설·투자 등도 요구했다.

노조는 13일까지 교섭과 실무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 기간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면 파업 일정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노조는 지난 1일 쟁의 행위 관련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과반 찬성으로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