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 그룹이 105억달러 대미 투자 계획 후속조치로 현금 7476억원을 출자해 미국에 투자법인을 설립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면담을 마치고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는 다음달 1일자로 미국에 계열사 ‘HMG글로벌(가칭)’을 설립한다고 30일 공시했다. HMG글로벌은 미국 델라웨어에 세워지며, 법인 명칭과 대표 등은 설립 시점에 정해질 예정이다. 현대차는 “미국 내 미래 신사업 분야 투자 및 관리를 위한 목적”이라면서 “법인 설립 시점은 미국 관계기관 협의 및 승인이 완료되는 오는 8월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법인 신설에는 현대차와 기아(000270), 현대모비스(012330)가 참여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현금 7476억원(현대차 2912억원, 기아 4564억원)을 출자한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각자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7467억원(현대차 4480억원, 현대모비스 2987억원)을 현물로 출자한다. 총 출자 규모는 현금 7476억원과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50%(7467억원)다.

신설 법인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존 현대차 지분 30%와 모비스 지분 20%를 흡수하며 대주주 역할을 맡는다. 또 미국 내 미래 신사업 분야 투자 대상을 발굴하는 사업을 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미 투자가 그룹 차원에서 이뤄지다 보니, 현대차와 기아의 의사결정을 한데 모을 필요가 있어 투자법인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신설 법인 HMG글로벌의 지분은 현대차 49.5%, 기아 30.5%, 현대모비스 20.0%로 구성된다.

이번 투자법인 설립은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 계획의 후속조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 미국 조지아주에 55억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방한 마지막 날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등 미래 먹거리 산업 분야에서 50억달러를 추가 대미 투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