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전이 쌍방울(102280)그룹과 KG그룹 간 2파전으로 다시 치러진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방울그룹은 이날 쌍용차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인수제안서 제출 기한인 이날 오후 3시까지 제안서를 낸 곳은 쌍방울그룹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쌍방울그룹과 KG그룹은 쌍용차 인수를 두고 마지막으로 맞붙는다.
쌍용차는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재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KG컨소시엄은 지난달 인수예정자 선정 경쟁에서 쌍방울그룹과 이엘비앤티 등을 제치고 인수예정자로 선정됐다.
이날 인수제안서를 제출하며 ‘막판 뒤집기’를 노리는 쌍방울그룹은 인수예정자 입찰 당시 KG컨소시엄(약 3500억원)보다 많은 약 3800억원을 인수대금으로 제시하고도 인수예정자로 선정되지 못한 만큼, 이번에는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재무적투자자(FI)를 확보해 자금 조달 계획도 증빙한 것으로 전해졌다.
KG컨소시엄은 앞선 경쟁에서 인수예정자로 선정되며 쌍용차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만큼,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쌍방울그룹이 제시한 인수 조건이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KG컨소시엄보다 좋을 경우, 우선 매수권이 있는 KG컨소시엄이 인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KG컨소시엄이 쌍방울그룹의 인수 조건을 따라간다면 최종인수자가 될 수 있다.
쌍용차는 이달 중 최종 인수자를 선정하고, 다음달 초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