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102280)그룹과 쌍용차 인수 2파전을 벌이고 있는 KG그룹이 계열사 언론사를 통해 신차 ‘토레스’를 무료로 광고하고 있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KG그룹 계열 언론사는 최근 연달아 지면에 토레스 광고를 실었다. ‘Adventurous(모험을 위한·모험을 즐기는) 토레스’ 문구와 함께 토레스 이미지를 담은 광고였다.
이번 광고는 쌍용차로부터 광고비를 받지 않고 KG그룹이 자발적으로 무료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KG그룹은 아직 쌍용차 인수를 확정하지 않았는데, 무료 광고로 인수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KG그룹은 아울러 이달 중순부터 서울 중구 KG그룹 본사 앞 전광판에 토레스 광고 영상을 무료로 틀고 있다. KG그룹 관계자는 “쌍용차와 토레스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무료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레스는 지난 13일 사전계약에 돌입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차다. 쌍용차는 토레스로 ‘티볼리 신화’ 재현을 노리고 있다. 첫날 사전 계약 대수가 1만2000대를 돌파하며 쌍용차가 출시한 신차 사전 계약 물량 중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쌍용차 인수는 KG그룹과 쌍방울그룹의 2파전으로 진행 중이다. KG그룹이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KG그룹은 지난달 인수예정자 선정 경쟁에서 쌍방울그룹과 이엘비앤티 등을 제치고 인수예정자로 선정됐다. 이후 쌍용차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쌍용차 매각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 방식이라, KG그룹이 쌍용차의 새 주인으로 최종 확정된 것은 아직 아니다. 쌍용차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24일까지 공개입찰 참여기업으로부터 인수제안서를 받는데, 쌍방울그룹이 재도전하며 2파전 양상이다. 쌍방울그룹은 KG그룹보다 더 높은 조건을 제시하고 자금력을 보완해야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다. 쌍용차는 이달 중 최종 인수자를 선정하고, 다음달 초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