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기조로 자동차 할부 및 리스 상품 금리도 속속 오르고 있다. 차 가격이 오르는데 할부 금리도 올라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신차 할부 '다이렉트오토'의 금리를 기존 최저 1.6%에서 최저 2.0%로 이달 인상했다. 선수금을 10% 이상 넣고 12개월 할부로 결제했을 때 조건이다. 신한카드도 자동차통합플랫폼 '신한 마이카'를 통해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마이카는 최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시장금리의 급격한 상승에 따라, 신차 구매 카드 할부 금리가 60개월 기준 기존 2.3%에서 3.1%로 변경될 예정"이라면서 "고객님들의 양해를 바란다"고 공지했다.

지난 14일 광주시청 문화광장 내 야외음악당에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생산한 차량 400여대가 임시 보관돼 있다. /뉴스1

국내 자동차 리스 상품의 금리는 10%에 육박한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정보포털에 따르면, 도이치파이낸셜이 올해 신차 구매 고객에게 적용한 평균 금리는 8.63%로 조사됐다. RCI파이낸셜(르노코리아 전속 금융사)은 7.81%, 포르쉐파이낸셜은 7.74%, 폭스바겐파이낸셜은 5.79%, 토요타파이낸셜은 4.62%, BMW파이낸셜은 3.90%,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은 3.76%였다.

신차 구매 고객에게 적용한 최고 금리로는 포르쉐파이낸셜이 10.20%로 가장 높았다. 포르셰 차량의 가격을 고려하면, 포르쉐파이낸셜을 통해 포르셰 신차를 리스로 구매한 고객은 이자로만 1000만원 안팎을 내는 셈이다. 또 BMW파이낸셜,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 폭스바겐파이낸셜도 최고 8%대 금리를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는 금리가 더 높다. 도이치파이낸셜은 올해 중고차 구매 고객에게 평균 10.58% 금리를 적용했다. 토요타파이낸셜은 7.55%, 폭스바겐파이낸셜은 6.85%, BMW파이낸셜은 6.44%,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은 6.48%였다.

국내 기준금리는 연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자동차 할부 금리도 뒤따라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한국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기준금리가 올해 말 2.75%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JP모건은 한국은행의 7월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상승)을 예상하며, 연말 기준금리를 3.00%로 전망했다.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금리가 올라, 자동차 할부 금리도 어쩔 수 없이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